지속적인 매출 성장에도 영업이익이 줄어들고 있는 네이버가 "지금은 투자의 시기"라며 당분간 공격적인 경영행보를 보이겠다고 밝혔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26일 2분기 실적발표 후 컨퍼런스 콜을 통해 "기존 사업 경쟁력 유지와 새로운 사업 모색을 위해 투자를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네이버는 2분기에 전년동기 대비 매출이 20% 남짓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12% 가량 줄었다. 연구개발비와 마케팅 등에 대한 투자가 늘었기 때문이다.
글로벌 경쟁이 치열해짐에 따라 당분간 이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뜻이다. 특히 다양한 플랫폼 위에서 돌아갈 수 있는 콘텐츠에 대한 투자를 강조했다.
■ 전 부문 매출 성장에도 영업익 3분기 연속 하락
네이버는 26일 2분기 실적발표를 통해 매출(영업수익) 1조3천636억원에 영업이익 2천506억원, 당기순이익 3천140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0.7%, 전분기 대비 4.2%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2.1%, 전분기 대비 2.5% 감소했다.
사업부문별로 보면 네이버는 광고, 비즈니스플랫폼, IT플랫폼, 콘텐츠서비스, 라인 및 기타플랫폼 등 전 부문에서 고른 매출 성장을 보였다.
검색 및 쇼핑 검색이 포함된 비즈니스플랫폼 부문의 경우 전년 동기 대비 17.2% 전체 매출의 45%를 차지할 정도로 큰 성과를 보였다. 일본과 태국 등 동남아시아 시장에서 선전하고 있는 라인이 전체 매출의 36%를 기록하며 네이버의 든든한 글로벌 매출을 견인했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12% 가까이 하락했다. 연구개발비, 인재 채용에 따른 인건비가 증가하고 글로벌 시장 개척을 위한 마케팅비가 상승했기 때문이다.
영입비용 가운데 2분기에 가장 크게 증가한 것은 마케팅비(849억원)로 전년 동기에 비해 45.9% 늘었다. 그중 라인과 스노우 마케팅 비용이 512억원이었다.
연구개발비는 2분기 3천388억원을 써, 지난해 2분기 2천796억원에 비해 약 21% 늘었다.
이 같은 비용 증가로 네이버의 2분기 영업이익률은 18.4%를 기록했다. 네이버의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2분기 25.2%에서 같은 해 3분기 26.0%로 올랐으나 그 뒤로 꾸준히 하락했다. 매출이 꾸준히 상승했음에도 네이버가 유럽 등 해외 시장 개척에 나서고, 인공지능(AI)과 로봇 등의 새 사업에 투자를 늘리면서 비용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네이버 박상진 최고재무책임자는 “작년부터 AI 신규사업, 4차산업혁명 시대에 대비하기 위해 인력 충원을 많이 하고 있다”며 “많은 인력 채용은 기존 경쟁력 유지와 신규 사업 확대를 위해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구글, 페이스북과 바이두 등도 공격적인 채용을 진행 중이고, 지난 1년 반과 비교해 향후는 속단할 수 없으나, 이런 채용이 계속해서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그러나 증가폭은 지금보다 클 것이라고 말씀드릴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 동영상 콘텐츠 경쟁력 높이고 해외서 승부
한성숙 네이버 대표가 제시한 영업이익 하락 타개책은 동영상, AI 시대에 맞는 콘텐츠 확보다. 유튜브와 페이스북 등 글로벌 플랫폼들이 동영상 콘텐츠와 AI 서비스로 경쟁력을 키워나가는 만큼, 네이버도 젊은 세대를 겨냥한 동영상 콘텐츠에 집중하기로 했다.
네이버는 블로그 내에서 동영상을 쉽게 편집할 수 있는 ‘무비 에디터’를 추가하고, 블로그 개별 동영상도 검색이 가능하도록 할 예정이다. 또 라이브 동영상 플랫폼 ‘V라이브’에 지속 투자해 셀럽을 중심으로 한 엔터테인먼트 콘텐츠 확보에도 주력할 계획이다. 뷰티 분야 콘텐츠 확대 계획도 세웠다.
이 외에도 웹툰 IP를 활용한 드라마, 영화 콘텐츠를 제작하거나, AI 스피커와 사물인터넷 등 신규 플랫폼에 적합한 스마트 콘텐츠를 확보할 예정이다. 네이버는 지난해부터 현재까지 스마트 콘텐츠 확보에 약 4천억원의 투자액을 스마크 콘텐츠를 위해 사용했다. 향후 3년 간 스마트 콘텐츠 개발에 6천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한성숙 대표는 “포털의 경쟁 지위가 약해지는 상황인 만큼 글로벌 시장 확대를 위한 투자 확대는 불가피 하다”며 “인터넷 사업에서 우주 인재 확보는 가장 중요한 투자라는 측면에서, 글로벌 수준의 인재 확보에도 더욱 노력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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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네이버는 기존 사업 경쟁력 유지와 새로운 성장 기회 모색을 위해 투자를 지속할 계획”이라면서 “이는 향후 성장을 위해 필수적인 만큼, 당분간 공격적인 기조를 유지할 방침”이라고 역설했다.
박상진 CFO는 “초기 검색 사업에서 1위가 되기 위해 투자를 진행했던 시점, 모바일 플랫폼으로 전환되는 시점에서 기존 위치를 유지하고 라인 유치를 위해 투자했던 시간과 규모를 고려해보면 지금도 새로운 제품을 만들기 위한 도전의 과정이라고 생각한다”며 “성과가 보이지 않거나 의미가 없는 투자는 절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