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민 "치믈리에 행사 난입한 시위대에 법적 대응"

배민 "행사에 끼친 피해, 참가자들 정서적 피해에 대해 책임 물을 것"

일반입력 :2018/07/23 19:48

배달음식 앱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이 '치믈리에 자격시험' 중 치킨을 먹지 말라는 기습시위를 벌인 동물보호단체에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23일 밝혔다.

우아한형제들은 지난 22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배민 치믈리에 자격시험 행사를 진행했다. 올해로 2회를 맞는 치믈리에 자격시험은 민간 자격증으로도 등록됐으며, 이날 행사장엔 500명의 참가자들이 시험을 치렀다.

우아한형제들에 따르면 행사 초반 동물보호 단체 소속으로 보이는 이들이 행사장 안과 무대를 점거하고, 치믈리에 자격시험 참가자들 앞에서 닭을 먹는 것 자체가 비윤리적이라고 주장했다. 참가자들은 시위대의 주장에 마음이 불편했을 뿐 아니라 부모를 따라온 어린 아이들의 경우 겁에 질린 채 시위 모습을 쳐다만 봤을 수밖에 없었다고 사측은 설명했다.

우아한형제들은 입장문을 통해 "기습 시위대는 많은 사람들이 오랜 시간과 비용, 노력을 기울여 함께 준비해 온 행사의 원활한 진행을 방해하고, 무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행사장을 찾은 수백 명의 참가자들에게 죄책감과 불편한 마음을 갖도록 만들었다"며 "행사에 끼친 직간접적 피해, 나아가 행사 참가자 분들의 정신적, 정서적 피해를 초래한 부분 등에 대해 수사 기관을 통해 정식 조사를 진행하는 등 엄중히 법적 책임을 물을 것이다"고 설명했다.

배달의민족 제2회 치믈리에 자격시험

이어 우아한형제들은 "동물권을 중요하게 여기는 분들의 입장을 이해하지 못하는 바는 아니다"면서도 "어떤 생각과 의견을 가졌든 목소리를 낼 때는 그에 적절한 형식과 절차가 있고 법이 허용하는 테두리 안에서 행해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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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행사장에서 시위대는 단상에 올라가 "죽음이 재밌나. 닭은 30일 살고 죽는다"고 외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시위대는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대표 앞에서 ‘치킨은 살 안 쪄요. 치킨은 죽어요’, ‘음 이 맛은 30일 된 병아리 맛이야’ 등의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었다.

우아한형제들 관계자는 "경찰조사부터 의뢰를 하는 것이고, 그 과정에서 내부 법무팀이나 외부 법무법인의 자문을 얻어 형사고소나 민사고소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