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난테크 "로봇 데이터과학자 품은 분석서비스 만들겠다"

"소셜미디어 분석 서비스는 과거에도 많았다. (모니터링한 수치를) 카운트해 주는 성격이 컸다. 고도화되지 않았다. 우리는 실시간으로 인사이트를 제공하는 데 주력했다. 신기술을 접목하고 이용자가 더 쉽게 인사이트를 얻게 할 '로봇 데이터과학자'같은 서비스를 만들 계획이다."

양승현 코난테크놀로지 최고기술책임자(CTO) 상무가 18일 서울 강남 사무실 간담회 자리에서 최근 '펄스케이(Pulse K)' 개편 배경과 향후 발전 방향을 제시하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코난테크놀로지가 최근 마무리한 온라인미디어 분석서비스 펄스케이 개편 프로젝트 책임자다.

양 상무는 "펄스케이로 기술, 서비스인프라 한계로 접근하지 못했던 고급분석 수요를 충족할 거라 기대한다"며 "도메인별 전문 분석기능을 더하고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데이터과학 등 기반기술을 강화해 로봇 데이터과학자 개념의 지능형서비스로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

이어 "소수 전문가 관심 영역에 머물던 데이터 분석을 온라인서비스로 제공해 비정형 빅데이터 분석 정보 활용 저변을 넓히고자 한다"며 "이는 궁극적으로 빅데이터 시장에서 비정형데이터 활용 영역을 확장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펄스케이는 7년전 상용 소셜미디어 분석 서비스로 처음 등장했다. 고급분석기능을 대거 추가한 심화분석 서비스로 개편됐다. 펄스케이는 기업과 개인 누구나 웹페이지에서 회원가입 후 이용할 수 있는 유료 서비스다.

회원 대상으로 과거 일정기간 데이터 기반 분석기능을 무료 체험할 수 있도록 제공하고 있다. 코난테크놀로지는 개편된 펄스케이를 140억건의 보유 데이터와 매체 커버리지에 결합된 "데이터과학과 고급분석 방법론으로 빅데이터 분석에서 인사이트에 도달하는 여정을 자동화한 분석서비스"라고 정의했다.

과거 소셜분석 서비스는 소셜액션 빈도수 기반 단순통계 방식으로 트위터같은 SNS 중심 분석을 수행, 과거 행적에 초점을 맞춘 형태로 모니터링 활용에 그쳤다.

펄스케이는 통계기반 분석에 의미기반 분석을 결합한 심화분석 방식으로 SNS를 포함해 뉴스, 포털 데이터, 커뮤니티 등 여러 형태 온라인 매체를 아울러 과거 행적 확인과 향후 전망을 가미한 분석을 수행해 기업이 고객 이해, 트렌드 예측, 디지털마케팅 활동 측정에 활용 가능하다는 게 코난테크놀로지 측 설명이다.

회사측은 과거 펄스케이를 출시후 7년간 국내 시장에 '데이터서비스공급자' 입지를 구축해 왔다고 자부했다. 하지만 데이터 분석 관련 국내 시장의 주된 수요는 단순히 보유 데이터를 공급받거나 용역 형태의 분석 컨설팅을 이용하려는 쪽에 치우쳐 있었다.

양 상무는 "해외에는 전문 데이터분석 서비스 시장이 있고, 우리 포지션을 알아보고 찾아 온 해외 기업에 전문성을 제공한 레퍼런스도 있다"면서도 "국내서 사업을 영위하려면 우리도 일정부분 컨설팅을 해야 했고, 데이터서비스 저변이 크지 않아 고민했다"고 말했다.

이어 "시장의 목소리가 물론 중요하지만, 그것만 듣다 보면 기능이 비슷해져 차별점을 잃게 된다"며 "분석 시장에 우리 내재 가치를 먼저 발현해 제시한 뒤 사용자 판단을 받는 방식, 우리가 가진 역량과 사용자의 목소리를 결합해 발전하는 길을 찾고자 했다"고 덧붙였다.

펄스케이를 기존 소셜분석과 차별화하는 분석방법론이라는 '심화분석'이란 무엇일까. 간담회에서 펄스케이의 특장점을 소개한 이문기 데이터사이언스그룹장의 설명에서 그 답을 들을 수 있다.

이 그룹장은 "펄스케이의 분석 계층을 세분화해 분석대상 이슈와 타깃을 프로파일링하고 미래 트렌드 예측과 같은 전문가 영역이었던 고급분석을 서비스상에서 수행할 수 있게 했다"며 "펄스케이는 빅데이터에서 주요 13가지 속성을 분석해 미래 예측을 통한 위기관리, 표적 고객 프로파일링, 디지털 마케팅 측정 등 비즈니스 정보로 직접 활용할 수 있게 해 준다"고 설명했다.

간담회에서 코난테크놀로지 데이터분석팀 김예슬 과장이 기업 실무자 관점으로 제품과 브랜드 관련 표적시장 분석, 온라인 마케팅 활동 성과지수, 비즈니스 기회 포착과 위기 징후 기반 미래예측 등 펄스케이 활용 데이터서비스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비즈니스 기회 포착 시나리오 예시는 로봇청소기 사업담당자의 관점에서 진행됐다. 펄스케이 '상황분석' 기능으로 사람들이 왜 로봇청소기를 사용중인지, '집단분석'으로 핵심고객군이 어떤 속성을 띠는지, '관계분석'으로 구매결정에 영향을 주는 이들이 누구인지, '브랜드분석'으로 실제 구매하는 제품이 어느 브랜드고 그 브랜드의 어떤 다른 품목이 관심을 받고 있는지, '공간분석'으로 로봇청소기가 어떤 공간에서 사용되고 있는지, '속성분석'으로 어떤 색상 모델이 선호되는지, 어느 나라 제품 경쟁력이 높은지 등을 알 수 있었다.

김 과장은 이런 지표를 통해 로봇청소기 사용에는 '가사노동축소'라는 목적 외에 '결혼'이나 '생일' 등 라이프이벤트, '공부'와 '여행' 등 상황적 이유도 작용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로봇청소기가 육아를 병행하는 직장인 가정, 신혼부부뿐아니라 반려견 가정에서도 선호된다는 점과 숙박업소 공간에서도 청소도구로 활용된다는 점을 알 수 있다고 덧붙였다.

마케팅 활동 성과 측정 시나리오 예시는 인터넷은행 카카오뱅크가 지난달말 출시한 특정 적금상품 대상으로 진행한 온라인 마케팅 캠페인을 분석하는 과정이었다. 해당 상황에서 펄스케이는 전체 실사용자 계정 기반으로 총 참여자, 기존 참여자, 신규 참여자, 이탈자 등 지표를 제공해 일자별 추이를 제시하고 채널별 유입 효과를 보여줬다. 또 해시태그 검색을 통해 전체 적금상품 시장에서 카카오뱅크의 해당 상품이 다뤄진 비중을 보고 확산 배경 파악도 가능한 것으로 소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