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적인 암호화폐 비트코인 가격이 모처럼 폭등했다. 최근 약세를 면치 못하면서 6천달러 선에서 횡보하던 비트코인 가격이 17일(현지시간)엔 7천달러를 훌쩍 뛰어넘었다.
포브스를 비롯한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그동안 6천800달러대 선에서 머물던 비트코인은 이날 10% 이상 폭등하면서 7천300달러 선까지 치솟았다. 덕분에 비트코인 시가 총액도 순식간에 90억 달러 가량 상승했다.
리플, 라이트코인, 비트코인 캐시를 비롯한 다른 암호화폐 가격도 5~10% 가량 동반 상승했다.
외신들은 비트코인을 비롯한 암호화폐 가격이 상승한 요인 중 하나로 미국 투자은행 골드만삭스의 최고경영자(CEO) 교체를 꼽았다.
그 동안 암호화폐 친화적인 발언을 해온 데이비드 솔로몬이 CEO로 발탁된 것이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솔로몬은 오는 10월 로이드 블랜페인의 뒤를 이어 골드만삭스 CEO에 취임할 예정이다.
여기에다 세계 최대 자산관리 회사인 블랙록의 최근 행보도 비트코인 장세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블랙록은 최근 암호화폐 연구팀을 구성하고 본격적인 연구에 착수했다.
약 6조3천억 달러(7천112조원)에 이르는 자산을 운용하고 있는 블랙록의 이 같은 행보는 암호화폐 투자 열기에 긍정적인 불쏘시개 역할을 할 것이란 기개감을 부풀렸다.
■ FSB "암호화폐, 국제 금융시스템 위협요인 아니다"
국제금융 시장의 감시견 역할을 하는 금융안정위원회(FSB)가 암호화폐에 대해 긍정적인 보고서를 내놓은 점 역시 호재로 작용했다.
FSB는 16일 “현재로선 비트코인을 비롯한 암호화폐들이 국제 금융시스템에 위협요인이 되진 않고 있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발표했다.
FSB는 또 은행과 세계 최대 금융시스템에서 암호화폐 자산에 대한 검토 작업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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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만장자인 스티븐 코헨이 암호화폐 헤지펀드인 오토너머스 파트너스에 투자하기로 했다는 소식도 긍정적인 역할을 했다. 스티븐 코헨은 포인트72 애셋 매니지먼트 설립자다.
코헨은 개인 투자기구인 코헨 프라이빗 벤처스를 통해 암호화폐 헤지펀드에 투자할 계획이다. 지난 해 12월 출범한 오토너머스 파트너스는 초기 암호화폐 투자자인 아리아나 심슨이 주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