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형 투자은행(IB)인 골드만삭스(Goldman Sachs)가 비트코인 트레이딩 센터를 개설할 계획으로 알려진 가운데 다른 투자은행과 비트코인 가격에 미치는 영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근 CNBC가 블록체인캐피털의 관계자를 인용해 골드만삭스의 비트코인 트레이딩 센터 이후 다른 은행도 비슷한 행보를 보일 것이라고 보도했다.
블록체인 캐피털의 스펜서 보가트 파트너(Spencer Bogart)는 "많은 은행들이 골드만삭스가 하는 일을 따른다"며 "대부분 은행들은 코인베이스(Coingbase)나 바이낸스(Binance) 같은 회사들의 수익을 봤다. 시장에 나오지 않으면 뒤쳐질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고 봤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 시장은 너무 커서 무시할 수 없다. 5년 내에 처음으로 비트코인을 새로 구매할 사람이 늘어날 것"이라고 예측했다.
지난 2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는 골드만삭스가 월스트리트의 은행 중 최초로 비트코인 거래 회사를 열 계획을 추진 중이라고 보도했다.
비트코인은 올해 12월 중순 께 약 1만9천500달러로 최고가를 달성했지만 올해 초 약 6천달러로 떨어졌다. 6일 오전 10시(국내시간)으로 코인데스크의 비트코인 미국 시세를 살펴보면 9천894달러로 연초에 비해 회복된 상태다.
■ 세 이론으로 본 비트코인 '현주소'…"중요한 갈림길"
비트코인 가격이 최근 상승하고, 일부 알트코인도 저점 대비 2배 넘는 상승폭을 기록하면서 국내서도 시세를 다각도로 전망 중이다. SK증권의 하인환 애널리스트는 "가상통화는 펀더멘털과 관련해 구체적인 방향성을 제시하기는 제한적이지만, 현 시점이 중요한 갈림길이라고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최근 보고서에서 하인환 애널리스트는 세 가지 모델을 통해 비트코인의 현 주소를 분석했다. 분석 모델은 ▲하이먼-민스키 ▲하이프 사이클 ▲코스톨라니 달걀 모형이다. 하 애널리스트는 "세 모델을 통해 비트코인이 다시 한 번 정상화 과정을거치며 가격이 상승할 수 있을지 등을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시기"라고 덧붙였다.
하이먼-민스키 모델에 따르면 하 애널리스트는 버블(Bubble)의 마지막 단계인 '붕괴 단계'는 지나갔다. 차트 상으로 붕괴 후 정상화 단계가 진행 중이다. 하이먼-민스키 모델은 버블이 탄생하고 무너지는 과정을 설명한다. 잠복단계→인식단계→관기단계→붕괴단계로 나뉘는데 이 붕괴단계가 지났기 때문에 해당 자산 가격이 살아날지, 잊혀질지를 두고봐야 한다는 결론이 도출된다.
하이프 사이클은 신 기술에 대해 적용하는 사이클 중하나다. 가격이 아닌 기술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내는 데, 현재 비트코인 차트상으로 가격이 급락한 후 네 번째 시기인 '깨달음의 시기(Slope of Enlightenment)'에 완전히 이르지 못했다는 게 하 애널리스트의 얘기다. 조금더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부연이다.
하이프 사이클은 ▲잠재적 기술이 관심받는 시기인 '기술 도입'(Technology Trigger) ▲일부 기업이 실제 사업에 착수하지만, 대부분의 기업들이 관망하는 '관심 인플레이션'(Peak of Inflated Expectations) ▲결과물을 내놓는 데 실패함에 따라 관심 줄어드는 '환멸의 시기'(Trough of Disillusionment) ▲기술 수익 모델을 보여주는 좋은 사례가 늘어나는 '깨달음의 시기' ▲기술이 시장의 주류로 자리잡기 시작하는 '생산 시기' (Plateau of Productivity ) 등으로 구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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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량을 통해 군중심리를 분석할 수 있다고 보는 코스톨라니 달걀 모형에 따르면 가상통화 가격이 급락한 후 비트코인 가격이 낮은 거래량에도 불구하고 조금씩 회복한 모습을 보면 코스톨라니 달걀 모향의 '수정 국면'에 진입했다는 분석이다.
가격이 상승하면서 거래량이 급증하면 '버블 국면' 이지만 이후 주가가 하락하는 국면에서 거래량이 증가하면 급락이 찾아온다. 이후 낮아진 가격대에서 낮은 거래량으로 조금씩 회복해 나가는 단계에 있다는 해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