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가 소비자들의 결제 수단 다변화를 유도하고, 유통사의 서비스 이용도를 높이기 위해 새로운 결제 수단을 내놓고 있다.
신청 즉시 심사, 자동발급 시스템을 기반으로 유통사의 혜택을 폭넓게 제공함으로써 기존 고객을 유지함과 동시에, 신규 고객 확보에 적극 나섰다.
국내에선 지마켓과 옥션을 서비스 하는 이베이코리아가 현대카드와 손잡고 적극 공략하는 모습이다.
■ 韓 유통업체 ‘PLCC’ 주목...해외에선 이미 보편화
한국은행 통계에 따르면, 한국의 일평균 결제에서 신용카드가 차지하는 비중은 절반을 넘는 54.8%로 국내에서는 신용카드 결제가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2018년 6월 기준)하고 있다. 이런 이유로 간편결제 시장에 이미 진출한 유통사들은 기존 고객 유지는 물론 신규 고객 확보를 위해 상업자 표시 신용카드(PLCC)에 주목하기 시작했다. PLCC(Private Label Credit Card)란 유통업체가 발급해 해당 유통사의 혜택을 폭 넓게 제공하는 카드로, 일부 혜택이 기간별로 단순 추가되는 제휴카드와는 다른 개념이라고 할 수 있다.
국내에서는 생소할 수 있지만, 이미 해외에서는 다수의 유통사가 PLCC를 도입해 상용화하고 있으며 소비자 확보 전략과 마케팅 수단으로써 PLCC를 유통사 성장에 매우 필수적인 플랫폼으로 보고 있다(Private Label Credit Cards in the U.S., 9th Edition, 2015).
실제로 아마존, 타겟, 코스트코, 월마트, 백화점 노스트롬 등 대표 거물급 유통 사업자들이 PLCC 카드를 발급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PLCC가 사업 매출의 3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활성화돼 있으며, 해당 카드를 사용하는 고객의 매장 방문율이 비사용 고객보다 30% 정도 더 높아 주요 마케팅 수단이자 결제 수단으로 자리 잡은 형국이다.
유통 산업이 모바일로 빠르게 옮겨가고 있고 보다 즉각적이고 간편한 결제/적립 수단을 요하는 소비자들의 수요를 충족하면서, 미국 성인의 43% 가량이 적어도 한 개의 co-branded 카드를 갖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글로벌 핀테크 전문 매체 MEDICI. 2016)
해외 PLCC 사례의 구체적인 혜택을 살펴보면, 아마존의 프라임 스토어 카드는 사용 시 5%의 캐시백을 제공한다. 아마존의 어떤 상품을 구매해도 혜택은 동일하고, 연회비도 없다. 아마존은 PLCC를 통해 고객들을 유료 프라임 회원으로 끌어들일 수 있고, 타 카드사와 연계하는 것보다 결제수수료도 절약되기 때문에 프라임 스토어 카드 고객 확대에 공을 들이고 있다.
타겟의 레드카드 또한 모든 타겟 상품에 대해 5% 즉시 할인을 제공한다. 세일 상품이나 쿠폰으로 구매하는 경우에도 상관없이 동일한 할인율이 적용되고, 온라인몰의 경우 무료 배송 서비스와 구매 후 30일 이내 환불 혜택도 있다. 레드 카드는 EMV 칩 카드와 개인식별번호(PIN)가 함께 제공돼 보안에 대한 우려가 적고, 체크카드와 신용카드 중 선택해 발급받을 수 있어 편리하다.
■ 이베이코리아-현대카드, ‘스마일카드’ 출시
국내 상황은 어떨까. 이베이코리아 등 유통사들을 중심으로, PLCC의 편리함과 혜택으로 기존/신규 사용자들을 확보하기 위한 시도들이 이어지고 있다. 쇼핑 경험 중에서도, 대세가 온라인 쇼핑으로 옮겨가고 있는 추세를 반영, 이베이코리아는 최근 오픈마켓 최초로 현대카드와 손잡고 PLCC카드인 '스마일카드'를 출시했다.
국내 1위 전자상거래 기업 이베이코리아와 참신한 마케팅으로 젊은 고객층을 다수 확보하고 있는 현대카드의 합작품이다.
현대카드 정태영 부회장은 최근 개인 SNS에 “온라인은 최신의 기술이 투입되기 가장 좋은 사업환경을 갖고 있다”며 “이베이코리아와 함께 하는 스마일카드가 핀테크, 맞춤형 오퍼 등 온라인 쇼핑의 미래를 그릴 수 있을 것”이라며 기대감을 표하기도 했다.
이베이코리아 스마일카드는 업계 최초로 신청 즉시 심사, 자동발급 시스템을 갖춰 편의성을 극대화 했다. 심사 완료 후 자동 등록돼 현물카드 없이도 결제 가능한 카드로는 유통사 최초다. 스마일카드로 G마켓, 옥션, G9 뿐만 아니라 11번가, 쿠팡, 위메프, 티몬, 인터파크, H몰, CJ몰 등 주요 10대 온라인 쇼핑몰에서 구매해도 스마일캐시를 지급한다. 스마일캐시는 G마켓과 옥션, G9 및 스마일페이 온라인 가맹점에서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는 e머니다. 온라인 쇼핑에 특화된 카드를 표방한다는 뜻이다.
이베이코리아의 간편결제 서비스인 스마일페이와의 시너지 효과도 크다. 실적이나 적립 한도에 제한 없이 무조건 온-오프라인 전 가맹점(교통비 포함)에서 스마일카드를 사용할 때마다 사용 금액의 1%, 스마일페이로 결제하면 2%를 스마일캐시로 적립해준다.
스마일페이는 현재 ▲신라인터넷면세점 ▲인터넷 서점 '알라딘' ▲신선식품 전문몰 '마켓컬리' ▲소니코리아와 휠라코리아 온라인몰 ▲온라인 디자이너 편집샵 'W컨셉' ▲남성 뷰티 브랜드 '갸스비'와 ▲여행 예약 사이트 '몽키트래블' ▲대학생 무료 프린팅 서비스 '애드투페이퍼' 등에서 사용이 가능하다.
또한 ▲배스킨라빈스, 던킨도너츠, 파리바게뜨를 운영하는 SPC그룹의 오프라인 가맹점과 ▲온라인 몰 '해피마켓' ▲GS수퍼마켓 오프라인 매장에서 사용되는 GS수퍼마켓 앱에서는 스마일페이를 통한 결제와 할인, 적립도 동시에 가능하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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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는 패션 브랜드 LAP, 에고이스트, 플라스틱아일랜드를 보유한 '더에이몰'과 '피자헛'에도 적용됐다. 회사는 식품, 외식, 문화, 패션, 뷰티 등 전 방위적으로 스마일페이 가맹점 제휴를 확장해나가고 있다. 스마일카드-스마일페이를 사용하는 고객들의 쇼핑 편의성도 그만큼 커진다는 얘기다.
이베이코리아 나영호 전략사업본부장은 "스마일카드를 필두로 한 PLCC 카드는 해외 선진국의 흐름과 마찬가지로 향후 국내에서도 중요한 결제 수단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보인다"며 "스마일카드는 G마켓과 옥션, G9뿐만 아니라 타사 온라인 쇼핑몰, 스마일페이 가맹점 등에서의 혜택이 통합적으로 주어지는 만큼, 향후에도 이른바 '스마일 생태계'를 형성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