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면 생각나는 소울푸드 ‘빈대떡’ 맛집

[식신 맛집탐방] 두툼하고 고소한 추억의 맛

전문가 칼럼입력 :2018/07/06 17:24

안병익 대표
안병익 대표

비가 오면 생각나는 음식은 단연 '빈대떡'이다. 비 오는 소리는 마치 세차게 떨어지는 빗줄기 소리와 비슷하다는 우스갯소리가 있을 정도다.

빈대떡은 녹두를 갈아 만든 반죽에 돼지고기, 숙주, 파 등을 넣고 기름에 부쳐낸 음식이다. '돈 없으면 집에 가서 빈대떡이나 부처 먹지'라는 유행가 가사가 보여주듯이 가난하던 시절 서민들의 배고픔을 달래 주던 위로의 음식이었다.

빈대떡 유래에 대해서는 여러 설이 전해져 온다. 옛날에는 제사상에 고기를 올릴 때 전을 부쳐 받침으로 사용했다. 제사를 지낸 후에는 받침대로 쓰던 전을 가난한 사람들이 나눠 먹었다. 빈자들의 떡, 곧 '빈자떡'에서 유래됐다는 설이 가장 유력하다. 막걸리와도 찰떡궁합을 자랑하는 한국인의 소울푸드. 비 오는 날 생각나는 추억의 맛, 마성의 서울 빈대떡 맛집을 소개한다.

■ 퇴근길 힐링 플레이스, 염창역, '옛날빈대떡’

옛날 빈대떡 이미지=(인스타그램ID_sunnydancelover)

염창역 인근에 위치한 빈대떡 전문점 '옛날빈대떡'. 지하철 입구까지 풍겨오는 고소한 냄새가 퇴근길 지나가는 사람들의 발걸음을 붙잡는 곳이다. 대표 메뉴는 두툼하면서도 부드러운 맛을 느낄 수 있는 '고기 녹두 빈대떡'이다. 돼지고기를 잘게 갈아 넣어 먹을 때마다 톡톡 씹히는 고기의 식감이 특징이다. 모든 메뉴는 무쇠솥뚜껑 위에 제공되어 오랜 시간 따뜻하게 먹을 수 있다. 새콤달콤한 맛의 양파 장아찌와 쌈장에 무친 고추를 함께 곁들이면 좋다. 모든 메뉴는 포장이 가능하다고 하니 참고할 것.

▲위치: 서울 양천구 공항대로 638 ▲영업시간: 매일 16:00-00:30 ▲가격: 김치 녹두 빈대떡 8천원, 고기 녹두 빈대떡 7천원 ▲후기(식신 아수라진): 이건 포장해서 먹는 것보다, 기다리고 매장 안에서 먹어야 진리예요! 방금 구워 나온 빈대떡이 예술임.

■ 서울에서 가장 오래된 빈대떡집, 종로 '열차집’

열차집

1950년부터 운영 중인 빈대떡 전문점이다. 매장을 이전하기도 했지만 옛 맛을 잊지 못하는 단골손님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는 곳이다. 대표 메뉴는 고소한 풍미를 자랑하는 '원조 빈대떡'이다. 반죽은 100% 녹두를 갈아 만들며, 주문과 동시에 돼지기름에 바삭하게 구워내는 점이 특징이다.

함께 제공되는 짭조름한 감칠맛의 조개 굴젓은 빈대떡의 기름진 맛을 잡아준다. 빈대떡에 곁들이기 좋은 전국의 유명 막걸리를 다양하게 갖추고 있어 취향대로 즐길 수 있다고 하니 참고할 것.

▲위치: 서울 종로구 종로7길 47 ▲영업시간: 평일 10:00-24:00, 토요일 10:00-23:00, 일요일/공휴일 14:00-22:00 ▲가격: 원조 빈대떡(3장) 1만2천원, 파전 1만3천원 ▲후기(식신 HyoSuBee): 굴젓 좋아하세요? 그렇다면 그것만으로도 열차집을 찾을 이유는 충분합니다. 고소한 빈대떡에 굴젓 올려서 한입 하면 절로 막걸리를 찾게 돼요.

■ 광장시장 터줏대감, 종로 '순희네빈대떡’

순희네빈대떡 이미지=인스타그램ID_sssooah

광장시장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필수 코스가 되어버린 빈대떡 전문점, '순희네빈대떡'. 외국인들도 즐겨 찾는 이곳은 식어도 맛있는 빈대떡으로 유명한 곳이다. 대표 메뉴는 '빈대떡'이다.

녹두를 곱게 갈아 고소한 옥수수유로 두툼하게 부쳐낸다. 맷돌로 녹두를 직접 갈아 입자가 살아있는 것이 특징이다. 숙성된 김치, 아삭한 숙주, 파를 푸짐하게 넣어 풍성한 맛을 느낄 수 있다. 간간한 맛으로 막걸리와 어울리는 '고기완자'도 인기라고 하니 참고할 것.

▲위치: 서울 종로구 종로32길 5 ▲영업시간: 매일 08:00-24:00 ▲가격: 빈대떡 4천원, 고기완자 2천원 ▲후기(식신 워니): 빈대떡은 사랑입니다. 막걸리까지 같이 먹으니까 환상의 맛! 사람이 너무 많아서 웨이팅 해서 들어갔네요. 양이 적어 보였는데 절대. 오히려 남겼어요. 꼭 추천합니다. 맛집다워요.

■ 명절날 생각나는 할머니 솜씨, 공덕 '원조 마포 할머니 빈대떡'

원조 마포 할머니 빈대떡 이미지=얌얌222.

공덕 전 골목에 위치한 '원조 마포 할머니 빈대떡'은 비가 오는 날이면 시장 밖으로 줄을 길게 늘어설 정도로 소문난 맛집이다. 매장 입구에는 대구전, 관자전, 새우전 등 많은 종류의 전이 가득 진열되어 있다. 메뉴판에 적힌 메뉴를 주문하거나, 직접 원하는 것을 골라 담아 주문할 수도 있다.

대표 메뉴는 '녹두 빈대떡'이다. 녹두 입자가 살아 있어 특유의 담백한 맛을 느끼기 좋다. 함께 제공되는 홍어 무침, 동치미는 입맛을 돋우면서도 빈대떡의 느끼함을 잡아주는 별미다. 명절에는 예약 주문을 받는다고 하니 참고할 것.

▲위치: 서울 마포구 만리재로 23 ▲영업시간: 매일 00:00-24:00 ▲가격: 모듬전(대) 1만9천원, 모듬튀김(대) 1만9천원 ▲후기(식신 돌핌팡팡): 다이어트 하는 시기일 때마다 매번 다짐이 무너지게 하는 곳이 여기~ 늦은 시간대에도 영업을 하기에 야식하면 아주 습관처럼 생각하곤 해요. 다이어트에 도움 안 되는 남편이 무척 좋아하는 맛집이랍니다.

■ 시장 먹거리 총 집합, 광장시장 '박가네 빈대떡’

박가네 빈대떡 이미지=인스타그램ID_heeeeeee_ra

'박가네 빈대떡'은 즉석에서 부쳐내는 대형 철판 앞에서 시식용 빈대떡을 제공하는 등 넉넉한 인심을 자랑하는 곳이다. 대표 메뉴는 '빈대떡'이다. 주문 즉시 부쳐내는 녹두빈대떡은 기름을 넉넉하게 둘러 바삭하면서도 촉촉한 맛을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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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외에도 육회, 마약 김밥 등 다양한 시장 먹거리도 즐길 수 있다. 인근에 위치한 2호점에서는 빈대떡, 편육, 어리굴젓을 함께 먹는 별미 메뉴 '박가네 삼합'을 즐길 수 있으니 참고할 것. 두툼한 빈대떡 조각에 어리굴젓을 올리고 편육은 깨소금에 살짝 찍어 한 번에 먹는 것이 팁.

▲위치: 서울 종로구 종로32길 7 ▲영업시간: 매일 08:00-22:00 ▲가격: 빈대떡 5천원, 해물/고기 빈대떡 8천원, 마약김밥(2인) 5천원 ▲후기(식신 헬띠푸디스트): 지글지글 튀기는 비주얼. 빈대떡이 아니고 해쉬브라운 비주얼. 넘나 바삭바삭. 감자가 아닌 건강한 녹두로 만든 해쉬브라운을 양파 장아찌와 함께 먹는 것은 참말로 한식의 세계화 느낌.

*본 칼럼 내용은 본지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안병익 식신(주) 대표이사

現, 푸드테크 기업 '식신' 주식회사 대표이사. 現, 한국푸드테크협회 협회장. 연세대학교 대학원 컴퓨터과학 박사. 스탠포드 경영대학원 SEIT 수료. 前, 포인트아이 대표이사. 前, 한국LBS산업협회 이사. 前, 한국공간정보시스템학회 상임이사. 前, KT 연구개발본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