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문화는 현재를 사는 우리들의 이야기다.
그 중에서도 웹툰은 요즘 사람들에게 익숙한 디지털 디바이스인 스마트폰을 통해 주로 전달되면서도, 드라마나 예능 등 쉴 틈 없이 연속적으로 진행되는 콘텐츠와 다르다. 감상할 때 차분히 생각을 정리하거나 자신을 되돌아볼 수 있는 여백의 미학을 갖고 있다.
이런 공감과 반추의 매력 때문에, 정서적 위안과 위로를 원하는 이들이 웹툰을 많이 찾고 있다. 이에 지디넷코리아는 레진코믹스와 함께 지친 일상을 잠시 잊을 수 있는 다양한 웹툰 속 이야기를 소개하고자 한다.
■ 고3 수험생의 일상을 섬세하게 그린 '연필의 각도'
어른은 아니지만 어리지도 않던 열아홉 살 시절, 정해지지 않은 길 앞에서 많은 것에 불안하고 쉽게 상처받던 우리가 있었다. 레진코믹스 웹툰 ‘연필의 각도’(작가 홍자)는 열아홉 해인의 시선으로 고3 수험생들의 일상을 섬세하게 관찰하고 잔잔하게 묘사한 작품이다.
세상에 나갈 준비를 앞둔, 아직은 어른이 아닌 아이들의 불안한 마음을 잘 표현한 '연필의 각도'는 성인이 된 이들에게도 서툴지만 그래도 순수했던 그 시절을 떠오르게 한다.
해인은 입시준비로 조그만 것에도 신경이 쓰이고 시시때때로 기분이 변하는 고3 교실에서도, 유독 조용한 아이였다. 다른 아이들 눈에 비친 해인은 차분한 성격에 학원에 다니지 않고도 학과 공부나 미대 입시 준비 등 뭐 하나 뒤쳐지지 않는 모범생이나, 그녀 역시 부모의 무심함에 상처받고 미술학원에 다니는 친구를 보며 부러워하는 고민 많은 열아홉 또래와 다르지 않다.
그녀는 자기 생각을 말하지 않으면 사람들과 오해가 쌓이는 것을 알지만, 생각한 것을 쉽게 겉으로 드러내지 못한다. 조용한 성격의 해인은 그래서 자신과 전혀 다른 성격을 가진 사람들을 동경한다. 학교 미술부의 새로운 보조교사인 한영에게 고마움을 느끼는 동시에 그의 어른스러운 모습과 자신의 답답한 성격을 비교한다. 또 자신과 달리 늘 당당하고 밝은 친구 은여의 성격도 부러워한다.
나와 다른 사람들에 대한 동경… 하지만 해인의 생각과 달리 한영은 과제에 시달리는 평범한 미대생이고, 친구 은여도 밝은 모습을 보이려 애쓰는 고민 많은 고3 수험생이다.
그런 가운데 실기대회는 가까워오고 성적은 오르지 않아 해인의 걱정은 커져만 간다. 자꾸만 신경 쓰이는 미술부 선생님, 고민을 털어놓지 않는 친구 사이인 은여와의 갈등 등 입시와 관련 없는 것들은 잊고 공부에 집중하려 하지만 쉽지 않다.
해인은 불안한 열아홉 살이 지나면 원하던 어른이 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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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수가 적은 해인의 시점으로 진행되는 연필의 각도는 대사보다 감정묘사가 많다. 웹툰의 이런 전개는 차분하면서도 위태로운 해인의 마음을 잘 그리고 있다.
미세한 차이로 다른 선을 만들어내는 연필의 각도처럼 비슷해 보이지만 서로 다른 고민을 가진 아이들의 모습을 담은 레진코믹스 '연필의 각도'는 2017년 여름 1화를 시작으로 매주 금요일 연재 중이다.[☞관련 웹툰 바로보기: 레진코믹스 '연필의 각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