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진 쇼미더웹툰] 여자가 된 셜록홈즈 '레이디 셜록’

작가 상상력과 유머 코드 더해 재해석

인터넷입력 :2018/05/31 15:39    수정: 2018/05/31 15:52

대중문화는 현재를 사는 우리들의 이야기다.

그 중에서도 웹툰은 요즘 사람들에게 익숙한 디지털 디바이스인 스마트폰을 통해 주로 전달되면서도, 드라마나 예능 등 쉴 틈 없이 연속적으로 진행되는 콘텐츠와 다르다. 감상할 때 차분히 생각을 정리하거나 자신을 되돌아볼 수 있는 여백의 미학을 갖고 있다. 이런 공감과 반추의 매력 때문에, 정서적 위안과 위로를 원하는 이들이 웹툰을 많이 찾고 있다.

이에 지디넷코리아는 레진코믹스와 함께 지친 일상을 잠시 잊을 수 있는 다양한 웹툰 속 이야기를 소개하고자 한다.

■ 보수적인 시대에 주체적으로 활약하는 여자 주인공

레진코믹스 '레이디 셜록(작가 김달)'. 자료제공: 레진엔터테인먼트

세기의 명탐정 셜록 홈즈가 여자였다면? 김달 작가의 '레이디 셜록'은 이런 가정에서 출발한 작품이다.

레진코믹스 웹툰 레이디 셜록은 19세기 런던을 배경으로 여자지만 남장을 즐기는 셜록 홈즈와 그의 파트너 존 왓슨 박사의 일촉즉발 추리모험을 그리고 있다.

김달 작가는 앞서 '만일 삼국지의 제갈량이 여자였다면?' '만일 환관을 만드는 도자장이 여자였다면?'이라는 상상으로 웹툰 '여자 제갈량'과 '환관제조일기'를 통해 보수적인 시대에 주체적으로 활약하는 여자 주인공의 모습을 보여준 바 있다.

레이디 셜록은 추리소설 셜록 홈즈의 설정을 일부 따르되 여기에 작가의 상상력과 유머를 더해 새롭게 해석한 작품이다. '당신은 여장 남자냐'고 묻는 왓슨에게 '나는 남장 신사다'라고 말하는 레이디 셜록은 여성이 직업을 가지는 것이 아버지나 남편의 위상에 흠을 내는 것으로 여겨지던 19세기 영국에서 탐정으로 활약한다.

레이디 셜록의 주인공은 성 정체성에 갇히지 않는다. 셜록은 분장의 달인으로 드레스를 차려 입은 아가씨부터 할아버지까지 남녀노소의 모습을 능청스럽게 소화하며 각종 문제를 해결한다. 셜록의 영원한 파트너 존 왓슨 역시 셜록이 드레스를 입고 머리장식을 했을 때보다 남장을 하고 다니는 평상시의 모습에 더 매력을 느끼는 등 스스로 남성성에 갇히지 않는 모습을 보인다.

레진코믹스 '레이디 셜록(작가 김달)'. 자료제공: 레진엔터테인먼트

'그곳에는 항상 우리 네 사람이 있었다'는 웹툰 속 대사처럼 셜록 홈즈와 존 왓슨은 성별을 넘나들며 친구가 되기도 하고 연인이 되기도 한다.

레이디 셜록은 캐릭터 뿐 아니라 이야기의 구성도 틀에 얽매이지 않는다. 19세기 영국을 배경으로 하지만 일본 애니메이션 주제가를 즐겨 듣는 장면 등은 시대적 상황에 얽매이지 않는 주인공의 성격을 담고자 하는 작가의 생각과 닮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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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더해 원작 셜록 홈즈 뿐만이 아니라 셜록 홈즈를 재해석한 다른 작품들의 패러디를 찾는 재미도 추가했다. 웹툰에는 셜록 홈즈가 영국 드라마 '셜록'에 나와 찡그린 표정을 짓는 장면이나, 일본만화 명탐정 코난의 복장을 한 모습을 발견하는 등의 즐거움도 찾을 수 있다.

김달 작가의 레이디 셜록은 1부 23화가 완결돼 서비스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