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직접구매(직구)를 할 때 굳이 해외결제전용카드를 발급받지 않아도 되는 시대가 왔다.
한국인이 자주 찾는 해외 직구 사이트를 대상으로 국내 페이먼트게이트웨이(PG)사가 진출하면서 수수료 부담없이 결제가 가능해졌다. 그간 비자나 마스터, 유니온페이 등 글로벌브랜드가 붙은 해외결제전용카드만 이용이 가능했던 때에 비해 선택지가 넓어진 셈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해외 사이트인 '아이허브'에서 페이코를 이용한 결제가 완만히 증가하고 있다. 국내에 해외직구 사이트로 잘 알려진 아이허브는 현재 1천여개의 브랜드 3만여개의 제품을 전 세계 150개국으로 공급하는 미국의 대표 건강제품 쇼핑몰 사이트다.
특히 페이코에 등록된 카드가 해외결제전용카드가 아니더라도 아이허브에서 물건을 구입할 수 있다. 해외결제전용카드를 위해서 고객들은 국내전용카드에 비해 더 많은 연회비를 내야 하는데, 이런 부담이 사라졌다. 여기에 해외결제전용카드 시 환전 수수료와 추가 수수료도 붙지 않아 고객 입장에서는 이득이다. 페이코는 가입자가 본인 인증을 하고 계좌나 카드를 사전 등록해 손쉽게 결제를 돕는 서비스다.
실제 아이허브에서 원화로 물건을 장바구니에 담았을 때와 달러로 물건을 장바구니에 넣었을 때의 금액은 차이가 없었다. 다만 환율은 결제 시점의 국내 은행 매매기준율이 적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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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편의점처럼 카드를 사용하듯 해외 직구사이트에서도 결제가 이뤄지는 배경에는 PG사가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게 업체 측 얘기다. PG사는 쇼핑몰을 대신해 카드사와 대표 가맹점 계약을 맺고 신용카드 결제 및 지불을 대항한 뒤 쇼핑몰로부터 수수료를 받는 업체다. 아이허브에 PG서비스를 제공하는 KCP관계자는 "PG서비스에 대한 수수료와 신용카드 계약 등에 대한 수수료를 아이허브로부터 받아서 고객에게 전가되는 수수료가 없다"며 "국내 가맹점에서 카드를 쓴다고 고객이 수수료를 내지 않는 것과 동일한 구조"라고 설명했다.
페이코 측은 NHN엔터테인먼트의 자회사인 한국사이버결제(KCP)가 아이허브에 통합 결제 시스템을 론칭하면서 시너지를 얻고 있다고 말했다. 페이코 관계자는 "결제 비율 등 자세한 수치는 아이허브에서 알고 있다"면서 "작년 8월 페이코 결제를 도입한 이후 꾸준히 이를 이용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는 추세이며 같은 NHN엔터테인먼트 자회사끼리 시너지를 낸 결과물"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해외 직구사이트나 해외 서비스 이용에 대한 페이코 결제를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