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는 29일 공시를 통해 미국 제약사 바이오젠이 삼성바이오에피스에 대한 콜옵션(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했다고 밝혔다.
콜옵션은 특정 자산을 만기일이나 만기 이전에 미리 계약한 가격으로 살 수 있는 권리를 뜻한다.
이번 행사로 바이오젠은 삼성바이오에피스 주식 취득 관련 국가별 기업결합 신고 절차에 돌입한다. 오는 9월 28일 콜옵션 계약은 최종 완료될 예정이다.
바이오젠은 2012년 삼성바이오로직스와 함께 삼성바이오에피스에 투자했다. 합작 과정에서 한국시간 2018년 6월 29일 24시까지 삼성바이오에피스 주식을 ‘50%-1주’까지 양수할 수 있는 콜옵션 계약을 맺었다.
콜옵션 계약이 최종 완료되면 삼성바이로직스는 현재 보유 중인 삼성바이오에피스 주식 1천956만7천921주 중 922만6천68주를 바이오젠에 양도한다. 바이오젠은 삼성바이오로직스에 주당 5만원과 이자를 더해 오는 9월 28일 기준 7천486억원을 지급하게 된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설립 당시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지분 85%을 가진 삼성 중심 합작사였으나 이번 콜옵션 행사로 바이오젠 지분율이 현재 5.4%에서 약 49.99%까지 늘어나 본격적인 공동경영 체제로 전환된다. 이사회 역시 양사 동수로 구성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현재 콜옵션에 따른 파생상품부채로 반영된 1조9천335억원이 완전히 사라져 부채비율은 2018년 1분기 기준 88.6%에서 35.2%로 떨어진다. 약 7천500억원 현금도 추가로 유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관련기사
- 금융권 민낯...채용비리부터 대출금리 조작까지2018.06.29
- 삼성바이오로직스, 日 바이오엑스포 참가2018.06.29
- 증선위, 금감원에 삼성바이오 조치안 보완 요구2018.06.29
- 증선위, 7월 중순까지 '삼바 회계 의혹' 결론 낸다2018.06.29
바이오젠은 바이오의약품 사업에 대한 경험이 부족했던 바이오시밀러 개발사 삼성바이오에피스에 개발 기술과 노하우를 제공해왔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현재 글로벌 탑10 의약품들의 바이오시밀러를 최다 보유한 기업이다.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는 “앞으로 양사가 적극적인 협력을 통해 삼성의 바이오시밀러 사업이 글로벌 시장에서 본격적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협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