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철수 10년 만에 중국 시장 재진입을 노리고 있다.
다만 현지 업체와 손을 잡는 방식으로 바뀌었다.
구글은 31일 중국 시장에서 안드로이드 플랫폼 문서 관리 서비스 '파일고(File Go)' 서비스를 곧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중국어 버전 앱 '구글 원졘지커'가 정식 출시된다. 원졘지커란, 중국어로 '문서 긱(Geek)'을 뜻한다.
파일고 서비스는 지난해 발표됐다. 따라서 중국에서 출시되는 것이 큰 업그레이드라고 보긴 어렵다. 주목을 끄는 것은 '배포 방식'이다.
구글에 따르면 파일고는 제3자 앱 마켓 즉 텐센트·화웨이·샤오미·바이두의 공식 앱 마켓에 등재될 예정이다. 이는 '구글 플레이' 사용이 불가능한 상황에서 택한 차선책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구글은 중국 시장에서 '구글 번역' 앱을 발표했다.
또 구글의 증강현실(AR) 플랫폼 AR코어(AR core)의 경우 샤오미와 화웨이가 중국 내 AR코어 서비스 기업이 된다. 이미 '샤오미 앱스토어'를 통해 올봄 출시된 샤오미의 '미믹스(Mi Mix) 2S'에서 선보여졌다.
구글이 인공지능(AI) 사업을 중심으로 중국 시장에 재진입을 시도하고 있지만 구글 플레이와 검색 등 주요 비즈니스의 중국 시장 진입에는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반면 구글의 이른바 소프트랜딩 움직임은 끊이지 않고 있으며 중국 현지 기업들과의 협력을 통해 서비스와 기술을 중국 시장에 조용히 들여놓고 있는 모양새다.
중국인들이 대륙에서 중국산 스마트폰의 앱 마켓을 통해 번역 앱, AR코어, 파일고 등 다양한 종류의 구글 서비스를 다운로드 받기 시작한 것이다. 이른바 중국 시장에서 다수의 로우엔드 스마트폰 사용자를 타깃한 '넥스트 빌리언(Next Billion)' 전략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됐다.
구글은 이미 중국 내 많은 기업과 협력을 진행하고 있다. 텐센트와는 공동으로 생방송 플랫폼 '추셔우(?手)'와 AI 음성인식 기업 몹보이(Mobvoi), AI 의료 연구개발 기업 징타이커지 등에 투자했다. 추셔우는 이미 적극적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으며 중국 선전에 사무실을 세웠다. 이는 구글이 11억 달러에 HTC의 스마트폰 부문을 인수한 것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구글은 베이징에 인공지능 중국 연구센터를 세우기도 했으며 이미 인공지능 인재도 키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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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다 피차이 구글 CEO가 수차례 중국을 오가고 있으며 지난해 12월 이래 두 번이나 중국 정부가 주최한 포럼에서 발언대에 섰다.
상하이 소재 푸단대학과도 협력해 공동 연구실을 세우겠다고 발표했으며 AI, 디지털과학,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영역에서 협력키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