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블록체인으로 차세대 인터넷 구현한다"

서영일 센터장 클라우드프론티어서 비전 제시

컴퓨팅입력 :2018/05/31 17:38    수정: 2018/05/31 17:39

KT가 자체 블록체인 기술을 인터넷 네트워크에 접목해 해킹이 불가능하고 네트워크 위에 모든 가치가 교환될 수 있는 차세대 인터넷을 구현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서영일 KT 블록체인센터장은 지난 30일 서울 삼성동 그랜드 인터컨 파르나스에서 KT가 주최한 클라우드 프론티어 2018 행사에서 "기존 인터넷은 덤 파이프(단순 연결 망)였지만 블록체인이 적용된 차세대 인터넷은 가치 교환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 센터장은 블록체인 기반 차세대 인터넷의 가능성을 2016년부터 BC카드와 진행한 블록체인 프로젝트에서 처음 발견했다고 설명했다. 5만원 이상 카드 결제에 쓰인 서명은 5년 동안 보관해야 하는데, 이 이것을 블록체인에 저장·관리하는 프로젝트다.

서영일 KT 블록체인센터장

서 센터장에 따르면 BC카드는 블록체인을 적용한 후 기존 IT 시스템 보다 처리 시간은 3시간에서 20분 미만으로 88% 감소했고, 스토리지는 1.7GB에서 270MB로 83% 줄어드는 효과를 봤다.

이후 한 단계 더 나아가 "작은 전자 서명에 머물지 말고, 어떤 종료의 문서든지 대용량 콘텐츠를 전송할 수 있는 기술 개발을 하자"는 프로젝트까지 발전했다.

서 센터장은 "올해 2월 상용화에 성공해 이제 10GB 콘텐츠까지 고속으로 저장하고 전송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고 BC카드에 적용했다"고 말했다.

차세대 인터넷에 이 기술을 적용하면, 인터넷 사용자가 신뢰할 수 있는 환경에서 대용량 콘텐츠를 고속으로 전송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이 서 센터장의 얘기다.

서 센터장에 따르면 블록체인 기반 인터넷에선 모든 참여자가 상호 연결되고 모든 종류의 가치를 교환할 수 있는 통신 인프라가 만들어질 수 있다. 기존 인터넷은 사일로 형태로 클라이언트-서버 간 데이터 교환만 가능했다.

또 블록체인 특성을 가져와 해킹 불가능한 인터넷, 위변조가 불가능한 인터넷이 구현도 가능하다.

관련기사

서 센터장은 "이렇게 된다면 11년 전 반 제이콥슨이 꿈꿔왔던 미래인터넷, (IP기반이 아닌) ID기반의 인터넷을 현재 IP망에서 블록체인 기술만으로 구현할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KT는 6월말 블록체인 기반 차세대 인터넷의 청사진을 구체적으로 공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