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EO] “VR방 관리, 나인브이알에 맡기세요”

직원 도움 없이 콘텐츠 교체 가능

인터넷입력 :2018/05/31 15:55    수정: 2018/06/01 11:03

"VR방 시스템이 첨단일듯하죠? 막상 가보시면 답답합니다."

언뜻 이해가 어려운 멘트였다. VR이라면 4차산업의 주요 아이템 중 하나인데, 이를 즐기는 시설이 낙후됐다니 어색할 수밖에 없다. VR 특화 스타트업 '나인브이알'의 이재환 대표㉕는 할 말이 많았다.

그에 따르면 국내 VR방은 최근 기준 약 200여 곳. 들여놓은 VR 기기는 첨단이지만, 운영 시스템은 '시장 초기' 수준에서 갇혔다. 수십 년 발전해 온 노래방이나 PC방에 비해 사람의 손을 상당히 필요로 한다. 마치 기술 컨퍼런스 행사장의 체험존처럼 일일이 안내가 따라붙는다.

"손님이 '방'에서 노는 동안 직원들은 밖에 대기해요. 손님이 원할 경우 직원들이 콘텐츠를 바꿔주는 시스템 때문이죠. 중앙 통제 시스템이 없기에, 손님별 남은 이용 시간을 타이머로 체크하는 곳도 많습니다. 저도 처음엔 당황스러웠어요."

시장의 문제점은 머릿속에서 아이디어 자극 요소가 됐다. 노래방-PC방을 능가하는 운영 시스템이라면 이른바 대박이 가능하다는 확신이 섰다. 전국의 VR방을 문지방 닳도록 찾아 다녔다. 청취한 업주들의 고민이 데이터로 쌓였고, 1년여의 개발기간을 거쳐 세상에 내놓을 무언가가 만들어졌다. 지난 3월 출시한 '나인솔루션'이 그 야심작이다.

기존 VR방 관점에서 나인솔루션은 파격적 장점들을 갖췄다. 시장의 평가는 지켜봐야겠지만 이 대표와 직원들은 '혁신'이란 표현에 힘을 줬다. 사람이 할 일을 확 줄인 '무인시스템'은 시연에서 박수를 이끌어 낸 핵심요소다.

우선, 직원 도움 없이 손님이 직접 콘텐츠를 교체한다. 터치스크린에 몇 번만 손가락을 대면 게임이 바뀌는데, 콘솔기기나 PC 못지않게 간편하다. 직원을 불러서 "게임 바꿔주세요"하던 모습을 지워간다는 것.

남은 시간은 스크린에 표시되며, 관리자가 방마다 자유롭게 추가 가능하다. VR방 밖에 있어도 전용 애플리케이션으로 실시간 매출도 한눈에 보인다. 앵글을 돌려봤을 때 노래방-PC방에서는 자연스러운 장면이지만, VR방 세계에서는 의미 있는 진화라는 평가가 나왔다.

"VR방 운영에 필요한 기능을 관리자 서비스에 모은 것이 특징입니다. 노래방-PC방처럼 업주분들이 운영에만 집중할 수 있다면 VR방 확산 속도에 힘이 붙을 것으로 기대돼요. 전국 VR방 업계의 응원도 힘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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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 대표는 나인솔루션 출시 전에도 스타트업 업계에서 VR로 꽤 이름을 알린 인물. 지난 2015년 창업, '브이알월드'라는 VR 콘텐츠 재생 애플리케이션을 선보였고, 한국콘텐츠진흥원과 문화체육관광부가 지원한 'VR산업 중소기업 제작지원' 사업에도 참여했다. 카페24로 구축한 서비스 홈페이지로 사업 문의도 늘고 있다.

"초등학교 시절부터 컴퓨터 영상 편집에 푹 빠져 살았어요. 고등학교 때 '테마에디터'라는 스마트폰 테마 편집 애플리케이션도 만들어봤죠. 아이디어와 기술력으로 국내뿐 아니라 글로벌에서 성공하겠다는 시나리오를 늘 그려왔습니다. 출중한 역량의 직원들이 함께하기에 좋은 소식을 더 많이 만들어가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