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보다 낫네'… 똑똑한 공공디바이스 모였다

국민생활문제 해결형 공공디바이스 시연회 열려

방송/통신입력 :2018/05/28 11:49

사물인터넷 시대를 맞아 똑똑한 공공디바이스들이 삶 속으로 들어왔다. 노약자나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를 배려하고 사람이 할 일을 줄여준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 25일 '2018 ICT 기술사업화 페스티벌'에서 이처럼 국민생활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위한 공공디바이스를 선보였다.

과기정통부는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IITP)와 2015년부터 매년 공공분야 지능형 디바이스 개발사업을 지원하고 있다. 올해는 동아대가 사업을 주관하고 지자체와 공공기관, 통신사업자가 중소기업과 협력했다.

이날 시연회에는 총 4개 기업이 참여해 ▲장애인 주차구역 관리 ▲어린이 통학차량 사고예방 ▲유해동물퇴치 ▲전통시장 화재 조기 감지 디바이스를 선보였다.

■ 사람 대신 불법주차 단속하고 어린이 등원 관리

이노씨엔에스가 포천시와 협력해 개발한 주차관리 디바이스는 장애인 주차구역에 불법 주차된 차량을 단속한다. 높이 70~80cm 가량의 막대 모양인 이 디바이스는 주차구역 앞에 세워두면 주차 차량 번호판을 인식하고 이를 분석한다. 등록되지 않은 차량이 주차를 하면 불빛이 초록색에서 빨간색으로 변하면서 경고음이 나간다. 이노씨엔에스 관계자는 "단속보다는 경고를 먼저 하도록 만들었다"고 말했다.

실제, 장애인 주차관리 디바이스를 도입하고 나서 포천시 내 불법주차가 최대 70%까지 감소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단속 인력의 시간손실도 최소화됐다. 이전에는 장애인 주차구역에 불법 주차된 차를 보면 사람이 일일이 사진으로 찍어서 신고해야 했는데 이 과정에서 차주와 갈등이 생기기도 했다. 이러한 민원 신고가 줄어들면서 공무원들이 다른 업무에 집중할 수 있게 되었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이노씨엔에스가 포천시와 협력해 개발한 주차관리 디바이스

아바드는 용인시와 협력해 어린이 통학차량 사고예방 서비스 '믿고타요'를 선보였다. 통학버스 운전기사가 뒷좌석에 탑승한 어린이를 미처 확인하지 못해 생기는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서다.

'믿고타요'는 한국형 스마트 잠자는 어린이 확인 시스템이다. 통학버스가 유치원에 도착하고 인솔교사가 아이들을 데리고 내리면 운전기사가 차량 내부를 NFC로 태깅해서 잠든 아이가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특징은 의무로 기록하게 되어 있는 차량 승하차 일지를 직접 수기로 쓸 필요가 없다는 점이다. 앱에서 자동으로 생성되기 때문이다.

비용 절감도 강점이다. 아바드 관계자는 "NFC 태그는 스티커로 되어 있기 때문에 붙이기만 하면 돼서 어느 차량에나 적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아바드가 용인시와 협력해 개발한 어린이 통학차량 사고예방 서비스 '믿고타요'

■ 어르신들 생활에도 도움… 멧돼지 쫓고 전통시장 화재 감지

"근거리에 움직임이 감지되었습니다. 센서가 정상 작동 중입니다."

광진기업이 봉화군과 협력해 개발한 유해동물퇴치 디바이스는 멧돼지나 고라니 등 야생동물을 퇴치한다. 이 디바이스에는 적외선 센서가 달려 있어 동물을 판별할 수 있다. 동물이 20미터 이내로 다가오면 경고등으로 시각적 위협을 가하고 5미터 이내로 다가오면 경고음을 울린다. 만일 그럼에도 불구하고 멧돼지가 2미터 근방으로 다가오면 그때는 디바이스에서 동물이 싫어하는 냄새를 분사한다.

유해동물퇴치기 한 대 가격은 100만원 선이다. 이 기기는 봉화군, 청송, 평창올림픽 기간 의야지마을에 약 110대가 설치됐다.

광진기업이 봉화군과 협력해 개발한 유해동물퇴치 디바이스

로제타텍과 경남소방본부가 협력해서 제작한 전통시장 화재 조기 감지 디바이스는 과기정통부 실증사업으로도 선정됐다. 디바이스는 무선으로 4km 떨어진 곳의 연기와 40~50m 내외의 불꽃을 감지할 수 있다. 센서가 연기나 불을 감지하면 소방서로 연락이 가고 해당 거주 공간에 있는 사람들에게 연결된다는 점이 특징이다. 또한 문자를 클릭하면 카메라로 화재가 난 지점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로제타텍 관계자는 "기존 유선 화재 감지 시스템은 공사기간도 많이 들고 설치비가 비싸다"며 "무선으로 했을 경우 비용을 3배까지 절감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나라 소방 안전 시장 규모는 1년에 2조6천억원 가량"이라며 "현재 존재하는 유선 소방 관제 시스템이 모두 무선으로 다 바뀔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로제타텍과 경남소방본부가 협력해서 제작한 전통시장 화재 조기 감지 디바이스

■ 올해 공공디바이스 사업, 기술 협상 진행 단계

공공디바이스 사업은 올해로 4년째를 맞이했다. 올해의 사업으로는 ▲조류독감 사전 예방 ▲시설물 붕괴 사전 감지·경보 ▲교통약자 이동편의 버스 승하차 지원 공공디바이스 개발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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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는 업체 선발 후 기술 협상 진행중이다. IITP 관계자는 "다음주 중에 계약이 이뤄질 예정이고 그 다음부터 본격적인 개발에 들어간다"고 말했다.

김종식 동아대 미디어연구센터 부장은 "이렇게 우수한 제품들이 국내 뿐 아니라 세계에서도 많이 팔릴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