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이 정부가 이동전화 요금을 직접 결정하는 보편요금제를 도입하는 것보다 시장원리가 작동되게 하는 게 더 낫다는 뜻을 밝혔다.
박정호 사장은 23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월드IT쇼 2018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보편요금제를 강제하는 것보다 (이동통신사가) 자율적으로 노력해서 시장원리가 작동되게 하는 것이 더 좋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통신비가 부담이 되는 분들에게 (부담을) 줄여야 한다는 취지는 공감한다"면서 "지금도 노력을 많이 하고 있고, (통신사가) 스스로 하고 있는 노력이 많다는 걸 공감해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박 사장은 "대학생 소비자의 경우 부족한 부분이 많아 새 요금제를 준비하고 있다"며 "한국인들이 가장 많이 찾는 해외 여행지인 사이판이나 괌 같은 곳에서는 로밍 요금제와 달리 국내처럼 쓸 수 있도록 하는 요금제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보편요금제 도입 추진으로 5세대(G) 이동통신 투자 여력이 위축되지 않겠냐는 질문에는 즉답을 피했다.
다만, 5G 상용화에 따른 후방 생태계 구축에 대한 고민을 드러냈다.
박 사장은 "5G 투자 방향을 수동적으로만 볼 수는 없다"면서도 "서비스는 세계 최초로, 인프라도 세계 최고로 하고 싶지만, (IoT 등) 우리나라 여러 생태계가 따라올 수 있을까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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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달 시작되는 5G 주파수 경매에는 지나친 과열 경쟁은 피한다는 입장이다.
박 사장은 "(5G 주파수 경매 전략에 대해) 그동안 해온 여러가지 주파수 할당 전략을 가지고 있고, 그 정도 전략에 따라 실제로 크게 무리는 하지 않을 것으로 본다"면서 "(3.5GHz 대역의 최대 할당 제한 폭이) 120MHz 폭까지 할당받을 수 있었으면 훨씬 좋았을텐데 다소 아쉬움이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