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최근 프리미엄 스마트폰 G7 씽큐를 국내에 출시한 데 이어 V·Q·X 라인업 신제품을 잇따라 선보일 것으로 알려지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진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오는 6월부터 V·Q·X 시리즈 스마트폰 신제품을 선보인다. 제품은 ▲V35 ▲Q7 ▲Q7플러스 ▲Q7 알파 ▲X5 ▲X2 등이 될 것으로 전해졌다. 또 모델에 따라 올해 출시된 스마트폰 신제품처럼 제품명 뒤에 LG의 통합 인공지능(AI) 브랜드인 '씽큐'가 붙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LG전자가 이처럼 전략폰 출시 이후 짧은 간격으로 스마트폰 신제품을 잇따라 선보이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특히 올해에는 G시리즈 신제품의 완성도를 높인다는 방침 하에 예년에 2월에 제품을 공개한 것과 달리 5월에 선보이면서 출시 간격이 더욱 짧아졌다.
예컨대 Q7의 전작인 Q6의 경우 지난해 7월 공개되고 8월 출시됐다. Q 시리즈를 예년보다 한 두 달 가량 조기에 출시하는 한편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파생 모델인 V35 모델도 출시하면서 G7 씽큐에 이어 시장 공략을 적극적으로 이어가는 모습이다.
V35는 지난해 하반기 출시된 V30의 디자인과 지난 18일 출시된 G7 씽큐의 성능을 계승할 것으로 전해졌다. V30의 18대 9 비율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를 적용하면서도 성능은 G7 씽큐의 퀄컴 모바일 칩셋 스냅드래곤 845, 후면 1천600만 화소 듀얼 카메라 등 최신 부품으로 업그레이드될 전망이다.
LG전자는 이달 초 열린 'G7 씽큐 기자간담회'에서 G 시리즈 제품에는 액정표시장치(LCD) 디스플레이를, V 시리즈에는 OLED를 적용하며 투트랙 전략을 이어간다고 밝힌 바 있다.
V 시리즈는 매년 10단위의 넘버링으로 출시됐다. 2015년부터 출시된 V10, V20, V30이 실례로 꼽힌다. 올해 초에는 V30에 AI 성능을 더한 파생 모델 V30S 씽큐가 출시되기도 했지만, V35와 같이 5단위로 출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LG전자는 매년 가을 V 시리즈 신제품을 선보여왔다.
LG전자가 V30와 G7 씽큐의 프리미엄 요소를 계승한 파생 모델 격인 V35를 출시하는 것은 스마트폰 모듈화와 플랫폼 개선으로 재료비를 절감하고 생산 효율성을 높여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히는 한편, LG 스마트폰에 대한 체험 기회를 늘려 타깃 진영을 확대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또 LG전자가 V35와 함께 준프리미엄급인 Q 시리즈 신제품과 중저가 X 시리즈 신제품을 모두 출시하면 가격대별 라인업을 모두 출시하게 된다. 이 역시 최근 출시한 G7 씽큐의 기세를 몰아 LG 스마트폰 저변을 확대하기 위한 공격적인 판매 전략의 일환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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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는 올초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모바일커뮤니케이션(MC)사업부에 황정환 부사장이 새롭게 부임하면서 출시 시기 등 경쟁사의 전략과 상관없이 사업의 내실을 점진적으로 강화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G7 씽큐는 황 부사장의 첫 전략폰으로 부진을 겪어 온 MC사업부의 턴어라운드를 이끌어낼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G7 씽큐 이후에 빠른 시일 내 신제품이 출시되면서 LG전자 입장에서는 G7에 대한 시선이 분산될 수는 있지만, 그보다 여러 제품으로 헤비 유저부터 라이트 유저까지 선택의 폭을 넓히고 체험 기회를 늘려 존재감을 높이는 게 당면 과제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