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학습 데이터셋 구축과 모델링 개선, 데이터 확보 등을 통해 이미지 검색 서비스 경쟁력을 글로벌 수준으로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또 관련 기술에 최고 전문가들이 모여 있는 네이버랩스유럽(구 제록스리서치센터유럽)과의 협력을 통해 이미지 검색 엔진 품질을 한층 더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 이를 통해 해외 시장까지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글로벌 모바일 메신저인 ‘라인’을 통한 해외 진출 가능성도 보고 있다.
네이버는 25일 서울 강남에 위치한 D2스타트업팩토리에서 ‘비주얼 서치 기술 스코픽’을 주제로 한 테크 포럼을 개최했다.
이 자리에는 강유훈 스마트렌즈 테크리더가 발표자로 나서 네이버 시각 검색 기술이 적용된 스마트렌즈와 쇼핑렌즈를 자세히 소개하고, 향후 발전 방향과 계획 등을 공개했다.
네이버는 지난해 7월 이미지 검색 기능인 ‘스마트렌즈’ 서비스를 네이버 앱에 추가했다. 이미지를 입력하면 해당 이미지 속 대상의 성격을 파악하고, 이를 공통점으로 갖는 이미지를 찾아준다는 게 핵심이다.
또 이 회사는 지난해 11월 쇼핑상품 이미지 검색에 특화된 쇼핑렌즈를 출시했다. 같은 해 12월에는 오프라인 상점 외관 이미지를 찍으면 영업시간, 판매 품목 등을 알려주는 ‘플레이스 인식 기술’을 추가하며 이미지 검색 서비스를 확대해 왔다.
스마트렌즈와 쇼핑렌즈 등에는 네이버가 자체 개발한 딥러닝 기반 이미지 분석 기술인 '스코픽'이 적용됐다. 딥러닝이 활용된 스코픽은 자사 서비스 이용자들이 생성한 콘텐츠(UGC)와 검색 쿼리, 이미지 데이터베이스 등과 이미지 자체 정보를 활용해 이미지 속 대상을 분석한다.
네이버는 지난해 초부터 이미지 검색 기술에 대한 본격 연구 개발을 진행하면서 정제된 학습 데이터 셋을 갖추고, 정교한 모델링 작업을 진행해 왔다. 또 사용자들이 이미지 검색했을 때, 결과값으로 보여줄 수 있는 데이터를 방대하게 끌어모았다.
아울러 관련된 유사 서비스를 하고 있는 글로벌 업체인 구글과 알리바바의 타오바오 등을 예의주시하며 이미지 검색 수준을 끌어올리기 위한 방안을 구상해 왔다.
강유훈 리더는 현재 네이버의 이미지 검색 수준을 70점 정도로 평가했다. 또 중국 타오바오가 전문 인력을 대거 갖추고 공격적인 데이터 확보를 통해 품질을 높였다고 판단, 외부에 공개할 수는 없는 네이버만의 대응책을 준비해 왔다.
강유훈 리더는 “네이버 이미지 검색 기술은 50점 단계를 넘어 70점대 서비스까지 도달한 상태다. 90점을 찍고 계속 점수가 높아지는 서비스를 만들고 싶다”며 “중국 타오바오의 경우는 엄청난 인력과 데이터를 바탕으로 이미지 검색 품질을 높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인력과 데이터, 검색량 차이로 볼 때 구글보다 중국이 더 무서운 경쟁상대”라면서 “타오바오는 지난해 10억 개에 육박하는 상품 데이터를 갖추고 있었는데 올해는 더욱 늘었을 것이고, 데이터 쿼리 측면에서도 우위를 차지하고 있다. 어떤 기발한 방법을 써서 더 많은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을까를 회사 차원에서 고민 중이고, (이에 대한 결과물을) 연내에 시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네이버가 인수한 네이버랩스유럽과의 협력을 통해 이미지 검색 기술 품질을 끌어올리는 데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강 리더는 “네이버랩스유럽의 비전 팀은 이미지 검색 기술과 관련해서 최고 수준의 기술을 갖고 있다”며 “이쪽과 연구 방법론에 대해 계속 교류하고 서로 의견을 나누고 있다. 이제는 이미지 검색 관련 문제를 함께 풀기 위한 연구를 같이 하고 있는 단계”라고 말했다.
또 “아직 이미지 검색과 관련해서 의미 있는 수치가 나왔거나, 쇼핑렌즈를 통한 실 구매 전환 사례가 많지 않다”면서도 “사용자 의도를 파악할 수 있을 만큼 충분히 많은 이미지 검색 쿼리가 들어오고 있어, 이를 활용한 많은 실험을 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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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는 올해 스마트렌즈, 쇼핑렌즈 등의 품질을 한층 끌어올려, 모바일 메신저 ‘라인’이 진출한 국가로까지 서비스 영역을 넓힌다는 방침이다. 회사는 일본, 태국, 대만 등에서 인기인 라인에 네이버의 스마트렌즈, 쇼핑렌즈 기능이 탑재될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이미지 검색 서비스와, 네이버 통번역 서비스인 ‘파파고’와의 연동도 고려 중이다.
강 리더는 “아직 결정된 바 없지만 라인에 스마트렌즈가 탑재되는 방식으로 글로벌 서비스가 이뤄질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