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뱅크벤처스로부터 투자받은 유망 스타트업들이 유니콘 기업으로 발돋움하기 위한 다양한 전략을 공개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화제의 무대는 소프트뱅크벤처스가 16일 서울 강남구 본사에서 개최한 ‘투 비 유니콘(To Be Unicorn)' 행사였다.
이 행사에는 당근마켓, 마켓잇, 매스프레소, 버즈빌, 인테이크, 스캐터랩 등 6개 스타트업이 참여했다.
대부분 업체들은 IT와 접목된 사업 아이템을 갖고 있으며, 비교적 최근 소프트뱅크벤처스가 투자를 집행한 곳이다.
■신뢰 기반 중고장터 '당근마켓', 서비스 지역 확장에 사활
중고장터라는 사업 아이템으로 1㎢도 안 되는 면적에서 서비스를 시작한 ‘당근마켓’은 현재 서울과 수도권을 커버할 정도로 성장했다. 올해 소프트뱅크벤처스로부터 45억원의 투자금을 집행받았다.
김용현 당근마켓 대표는 과거 카카오 근무시절, 사내 게시판에서 중고 거래가 활발했던 점에 착안해 사업을 시작했다. 당근마켓은 사업초기 성남시에 위치한 판교테크노밸리 입주사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을 위한 중고장터에서 출발했다.
판교테크노밸리의 면적은 가로 1.2km, 세로 600m에 불과하다. 하지만 입주 기업은 1천121개, 임직원은 7만 명에 달할 정도로 알짜 스팟이었다.
김 대표는 “신뢰가 있는 같은 회사 소속 직원들끼리 거래하다보니 좋은 중고 제품을 ‘쿨(Cool) 거래’로 매매되는 사례가 많았다”고 설명했다.
당근마켓은 향후 지속적으로 서비스 지역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올 상반기 중 가입자 300만명, 월간이용자수(MAU) 200만명 달성을 목표로 잡았다.
■"인플루언서 마케팅 플랫폼도 마케팅이 필요해"
인플루언서 마케팅 플랫폼 '마켓잇'은 국내에선 유일하게 인공지능(AI) 봇을 탑재해 계약 성사율을 극대화한 서비스임에도, 홍보가 많이 돼있지 않아 마케팅에 집중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광고주가 인플루언서들의 계정에 댓글을 달고, 메시지를 보내는 과정은 번거롭다. 평균 24번 시도 끝에 한 번 꼴로 계약이 성사된다. 하지만 마켓잇 플랫폼을 이용하면 클릭 두 번 만에 계약을 이끌 수 있다는 게 마켓잇 측의 설명이다.
마켓잇은 다중 봇 시스템으로 회사가 원하는 상의 인플루언서를 효율적으로 찾아낼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1차 봇이 먼저 800만명에 달하는 SNS 인플루언서 풀을 바탕으로 마켓잇과 계약 가능성이 높은 계정을 추리고, 2차 봇이 팔로워 수와 팔로워 성장률을 체크해 또 한 번 검증에 들어간다. 마지막으로 3차 봇에게 넘어가면 인플루언서에게 다양한 혜택이 소개된 VVIP 초대장이 발송된다. 현재 마켓잇은 1만명 이상의 인플루언서와 계약을 맺었다.
마켓잇은 소프트뱅크벤처스로부터 지난해 16억원을 투자받았다.
박엽 마켓잇 CSO(Chief Sales Office)는 “뷰티 및 패션계에서 인플루언서 마케팅이 핫한 이슈인데, 저희는 반복적인 봇 처리 과정으로 고도화된 인플루언서 추천 기능을 갖췄다”며 “최근 마케팅 및 브랜딩에 투자해 인지도를 높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매스프레소, 대기업과 기술 개발 협업으로 더 큰 도약
AI기반 문제 풀이 검색 플랫폼 ‘콴다’를 운영하는 매스프레소의 이종흔 대표는 교육계의 구글이 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매스프레소는 국내에서 GPU를 가장 많이 사용하는 스타트업이다.
명문대 출신 선생님들의 문제풀이 서비스로 시작한 콴다는 동종 업계 플랫폼에 비해 방대한 문제 풀이 데이터베이스를 보유하고 있다. 또한 문자 인식 기능(OCR)까지 접목시켜 문제 풀이 검색의 효율성과 사용자 편의성을 크게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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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스프레소는 2017년 소프트뱅크벤처스로부터 첫 투자는 받았다. AI 기능 추가로 콴다 서비스를 한층 강화한 매스프레소는 5월 중 소프트뱅크벤처스로부터 추가 투자도 받을 예정이다. 현재는 삼성 인공지능 플랫폼 빅스비의 이미지 기술과도 연계하기 위해 논의 중이다.
이 대표는 “AI 기술 고도화로 과거 검생 성공률 51%에서 현재 71%까지 끌어올렸다”며 “GPU 서버비를 월 2천만원 씩 낼 정도로 활발한 서비스와 기술 연구가 진행 중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