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와이파이 캄보디아에 떳다

KT, 캄보디아 첫 공공 와이파이 구축…동남아 진출 기반 마련

방송/통신입력 :2018/05/10 14:20

<프놈펜(캄보디아)=박수형 기자> 캄보디아가 KT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수도 프놈펜 각지에서 공공 와이파이 서비스를 시작했다.

무료로 인터넷에 접속하는 공공 와이파이 개념도 없던 곳이다. 와이파이 신호를 기기에서 인식할 때 식별 명칭(SSID)에 공짜(free) 표현을 이해하지 못하는 이들이 있는 정도다.

그러나 인터넷 접근 권리를 확대하려는 캄보디아 정부와 현지 통신사의 노력, 그리고 한국의 KT 망 구축 기술과 와이파이 운용 노하우가 뒷받침이 되면서 새로운 전기가 마련됐다.

캄보디아의 학교 세 곳과 현지 주민, 외국인 관광객이 많이 모이는 공원 두 곳을 시작으로 캄보디아의 첫 공공 와이파이 지역이 이렇게 만들어졌다.

9일(현지시간) KT와 캄보디아 우정통신부 당국은 프놈펜 훈센 국립공원에서 공공 와이파이 개통식을 열었다.

이 자리에는 트람 이브 텍 캄보디아 우정통신부 장관, 쏙 푸띠붓 텔레콤캄보디아 회장, 주 캄보디아 오낙영 대사, 구현모 KT 경영기획부문장, 이선주 KT 지속가능경영단장, 캄보디아 현지 주민과 학생 1천여명이 참석했다.

■ 공공 와이파이로 사회 발전 꿈꾸는 캄보디아

캄보디아의 첫 공공 와이파이 서비스는 현지 통신사인 텔레콤캄보디아 운용을 맡았다. KT와 캄보디아 정부의 지원을 받아 첫 발을 뗀 것이다.

공공 와이파이 서비스가 처음으로 이뤄지는 지역은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 시내의 훈센 공원, 로열팰리스 공원과 프놈펜 외곽의 고등학교 세 곳이다.

텔레콤캄보디아와 현지 정부는 공공 와이파이 지역을 더 늘린다는 방침이다. 단순 이벤트가 아니라 캄보디아의 인터넷 접근 권리를 더욱 키우겠다는 의지다.

쏙 푸띠붓 텔레콤캄보디아 회장은 “KT와 함께 한 공공 와이파이 프로젝트로 캄보디아의 여러 공원에서 인터넷 연결을 가능하게 해 더 쉬운 소통을 하고 일자리를 찾는 것이 가능해졌다”며 “대중에게 인터넷 이용을 늘려 가난을 줄이고 국가 수익을 늘리고 캄보디아를 찾는 외국인 관광객에에 공짜 인터넷을 제공할 수도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학교에서는 학생과 선생님들이 새로운 학습, 최첨단 기술을 통한 지도를 가능하게 하고 어린 학생들이 정보를 나누면서 지식 전문가로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 KT, 동남아 일대 ICT 기술력 신뢰 구축

KT는 40만 달러의 기부를 통해 와이파이를 구축하고 초고속인터넷을 보급했다. 학교 세 곳에는 기가와이파이를 구축했고 원격 교육을 위한 와이파이와 화상시스템 솔루션 케이박스를 공급했다.

KT의 기술력이 더해진 캄보디아 현지의 공공 와이파이 최고 속도는 600Mbps에 이른다. 유선 인프라가 국내만큼 갖춰지지 않아 기가와이파이가 제 속도를 내지 못하지만 이는 캄보디아 내에서 가장 빠른 통신 속도다.

캄보디아를 비롯한 동남아 지역 국가들이 대대적인 디지털 전환 정책을 펴고 있는 가운데 KT가 글로벌 유수의 통신사와 자본력을 앞세운 중국 등의 회사를 밀어 내고 파트너로 선정된 것이다.

동남아 일대 주변 국가들이 통신을 비롯한 새로운 ICT 모델을 도입할 때 KT와 캄보디아의 협력 사례를 우선 참고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트람 이브 텍 캄보디아 우정통신부 장관은 “캄보디아 정부는 지속 가능한 개발과 공동체 개발, 경제적 문제와 사회적 문제를 개선하는데 노력하고 있다”며 “공공 와이파이를 시작으로 맺어진 KT와의 협력이 캄보디아의 5G 도입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현지 정부가 나서 공공 와이파이 협력을 시작으로 추가적인 국내 기업의 기술 진출을 바라고 있다는 것이다.

오낙영 주 캄보디아 대사는 “한국과 캄보디아가 외교관계를 복원한지 21주년으로 성년을 맞이하는 양국의 관계는 미래 지향적인 관계로 발전해나갈 것”이라며 “4차 산업혁명이 도래하는 시기에 ICT 기술을 어느 때보다 중요한데 한국 정부는 캄보디아의 산업 발전을 위해 ODA를 비롯해 민간 협력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한국 정부가 중점 추진하는 사람과 사람 사이의 마음을 이어 사람 중심의 공동체 실현”이라며 “공공 와이아피의 무선 인터넷을 통해 사람 간 마음이 이어지듯이 양국 간 마음을 이어주는데도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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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현모 KT 경영기획부문장.

구현모 KT 사장은 “15년 이상의 와이파이 구축과 실행에서 얻은 광범위한 지식과 전문적인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면서 “기가 와이파이는 우수성을 인정 받아 대한민국 정부의 전략자산으로 등록돼 있다”고 말했다.

이어, “KT와 텔레콤캄보디아의 협력으로 프놈펜 시민들이 지금까지 경험해보지 못한 최고 수준의 품질을 갖춘 공공 와이파이 시스템 구축을 마쳤다”면서 “공공 와이파이를 통해 캄보디아 시민들이 공공 인터넷 점근성을 높이는 계기가 될 뿐 아니라 캄보디아가 글로벌 ICT 최강국으로 발돋움 할 수 있는 초석이 되길 믿는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