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날 때 먹통?...블랙박스 메모리카드 강해졌다

WD·삼성전자 등 고내구성 제품 출시 줄이어

홈&모바일입력 :2018/05/09 06:00

시중에 나온 대부분의 마이크로SD카드는 블랙박스나 바디캠, 감시 카메라 등 24시간 상시녹화가 필요한 환경에서 내구성이 급격히 떨어진다. 이를 알지 못하는 대부분의 소비자들은 각종 증거물로 영상이 필요할 때 낭패를 겪기 마련이다.

그러나 온도나 연속 기록 등 내구성이 중요한 환경을 고려한 마이크로SD카드가 속속 등장하면서 이같은 불편은 사라질 전망이다. 4K 영상을 담기에 충분한 최대 기록속도에 가격도 고급형 제품과 큰 차이가 없는 수준이다.

■ 상시녹화·고온 환경이 저장장치 수명 줄여

스마트폰이나 카메라, 액션캠에 흔히 쓰이는 저장장치인 마이크로SD카드의 보증 기간은 대부분 2년에서 3년 사이다. 일부 고급형 제품은 평생 무상보증을 제공하기도 한다.

그러나 이들 제품이 특정 용도로 쓰일 경우 보증기간이 길어야 6개월, 짧으면 3개월로 줄어든다. 바로 차량용 블랙박스 등 24시간 기록이 일어나는 환경이다.

자동차 내부 환경은 저장장치 내구성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준다. (사진=현대엠엔소프트)

이런 환경에서는 두 가지 문제가 생긴다. 먼저 24시간 영상을 기록하는 특성상 플래시 메모리의 가장 큰 약점인 내구성에서 문제가 생긴다. 특별히 표기가 없는 한 현재 출시되는 마이크로SD카드는 대부분 TLC 방식 플래시 메모리를 쓰기 때문에 더 큰 문제가 된다.

■ 필요할 때 제 몫을 못하는 블랙박스 메모리

밀폐된 차 내부 환경에서 일어나는 심한 온도 변화도 내구성에 악영향을 미친다. 한 여름 밀폐된 차 안의 온도는 70도를 넘어 90도까지 치솟는다. 반대로 겨울철 야외에 차를 주차하면 실내 온도는 영하 20도로 내려간다.

블랙박스 제조사나 메모리카드 제조사도 이런 특성을 감안해 블랙박스용으로 쓰는 메모리카드를 일정 간격으로 교체할 것을 권장한다. 하지만 때를 맞춰 블랙박스용 메모리카드를 교체하는 소비자는 거의 없다.

특히 자동차 사고는 쌍방의 과실 비율에 따라 보상 금액이나 배상 의무가 크게 달라지며 이를 다투는 과정에서 각종 영상 증거가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그러나 마이크로SD카드를 손상된 상태로 방치하면 정작 필요할 때 이를 활용할 수 없어 낭패를 볼수 있다.

■ WD·삼성전자 등 고내구성 제품 출시 줄이어

블랙박스 등 감시 카메라 뿐만 아니라 액션캠, 바디캠 등 상시 녹화 전용 메모리카드 출시가 최근 들어 두드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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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D가 4월 공개한 퍼플 마이크로SD카드. 연속 기록시 무상보증기간은 최대 2년이다.

웨스턴디지털(WD)은 감시 영상 녹화 전용 저장장치 브랜드인 퍼플을 마이크로SD카드까지 확대했다. 지난 4월 출시된 이 제품은 보증기간이 2년이며 TBW(총 쓰기 용량)은 64GB 제품의 경우 최대 64TB까지 기록 가능하다. 작동 온도도 영하 25도에서 85도로 가혹한 환경을 최대한 고려했다.

삼성전자가 2일 공개한 프로 인듀런스 시리즈는 기록 내구성이 더 뛰어난 MLC 플래시 메모리와 전용 펌웨어, 전용 컨트롤러를 쓴 것이 특징이다. 보증기간은 64GB 제품이 3년으로 같은 용량 WD 제품보다 1년이 더 길다. 128GB 제품은 최대 5년을 보증한다. 32GB 기준 가격은 25달러(약 2만 7천원)로 WD 퍼플과 비슷한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