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텐센트, 美 '음식 배달 로봇' 기업에 투자

인터넷입력 :2018/05/03 08:18

모바일 앱과 인터넷 등을 통한 음식 주문·배달업이 활기를 띄고 있는 중국에서 인공지능(AI) 음식 배달 로봇의 확산도 머지않은 것으로 보인다.

중국 IT 언론 중관춘온라인 등에 따르면 이달 미국 로봇 스타트업인 마블(Marble)이 1000만 달러(약 108억 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성사시킨 가운데 중국 인터넷 공룡 텐센트가 주요 투자자로 참여했다. 마블은 2015년 설립된 로봇 개발 기업으로 본사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있다.

마블은 이미 음식 배달 로봇 상용화 단계에 있다. 지난해 4월 마블과 미국판 음식 리뷰 사이트 '옐프(Yelp)'가 협력해 자동 음식 배달 로봇을 출시했다. 현지 식당과 협력해 로봇 음식 배달 테스트를 실시했다.

마블이 출시한 로봇은 음식점의 직원이 주문받은 음식을 로봇의 선반 위에 올려 놓으면 로봇이 주문자의 집까지 배달하도록 설계됐다. 주문자는 지정한 비밀번호로 잠금장치를 열고 음식을 꺼내면 된다.

마블의 로봇 이미지 (사진=중관춘온라인)

마블은 전자상거래 발전 과정에서 화물 분실 및 도난, 배송 실패 등 물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마블은 이번 투자 이후 더 많은 도시에 2세대 음식 배달 로봇을 보급할 계획이다. 음식 배달에서 더 나아가 의약품 배달 등 유통 영역으로의 확장도 계획하고 있다.

이같은 텐센트의 음식배달 로봇 투자는 최근 회사의 로봇 연구가 본격화한 것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텐센트는 지난 3월 로봇 연구소 '로보틱스X'를 설립하고 로봇 연구를 AI 전략의 핵심 축으로 삼겠다고 밝혔다. 로봇이 현실과 가상세계를 잇는 역할을 할 것이란 기대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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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대표적 O2O(Online to Offline) 사업 중 하나로 꼽히는 음식 배달업은 올해 대륙 인터넷 업계의 투자 화두다.

알리바바는 올초 음식배달 플랫폼 '어러머' 지분을 추가 매입해 합병키로 했다. 중국 1위 콜택시 서비스 '디디추싱'은 음식배달 시장에 새롭게 진출하면서 도전장을 내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