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출시"...中 텐센트, 블록체인 본격화

공급망 금융과 의료 등 영역에 블록체인 적용 계획

인터넷입력 :2018/04/13 07:43    수정: 2018/04/13 08:20

중국 인터넷 기업 텐센트가 게임과 금융, 의료 서비스에 블록체인을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콰이커지 등 중국 언론에 따르면 텐센트의 블록체인 사업부 차이이거 총경리는 12일 오후 중국에서 열린 '인터넷+ 디지털경제포럼'에서 "텐센트가 오는 23일 첫번째 블록체인 게임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코드 Z'로 명명하고 있는 이 블록체인 게임은 블록체인과 게임을 결합해 오락의 즐거움과 진실성을 더했다는 것이 텐센트의 설명이다. 아직 구체적인 내용은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중국 게임 서비스 선두 기업인데다 모바일 메신저와 인터넷 콘텐츠 공룡인 텐센트의 이같은 움직임은 향후 중국 블록체인 애플리케이션 상용화에 불을 붙일 전망이다.

앞서 올초 중국 인터넷 공룡으로 꼽히는 바이두, 샤오미, 치후, 넷이즈 등도 잇따라 블록체인 게임을 선보이면서 발을 담궜다.

텐센트 로고 (사진=텐센트)

텐센트는 이 자리에서 게임 이외에도 다양한 영역에 블록체인을 적용하겠다는 계획을 언급했다. 그 중 하나는 '공급망 금융 솔루션'에 블록체인을 결합하는 것이다.

차이 총경리는 "텐센트의 블록체인 기술과 운영 자원을 결합해 핵심 기업 자산과 금융 기구의 자금을 연결함으로써 자금의 배치 효율과 유동성을 높여 소규모 기업의 공급망을 지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를 통해 사회적 금융 원가를 낮추고 실물 경제에 보탬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통계에 따르면 중국의 공급망 금융 시장 규모는 2020년까지 14.98조 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이에 중국 인민은행 역시 공급망 금융에의 블록체인 적용을 가장 중점 프로젝트로 꼽고 있다.

텐센트에 따르면 블록체인과 금융 클라우드는 스마트 금융의 새로운 성장 요소로서 지난해 텐센트의 블록체인 개방 플랫폼 등록 기업은 0개에서 800개로 늘었다. 금융 클라우드 유입 기업 역시 197% 늘어 944개에 이르렀다.

뿐만 아니라 텐센트가 디지털 자산, 물류, 그리고 의료 등 영역에서도 블록체인 적용을 모색하고 있다는 사실도 공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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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포럼에 참여한 마화텅 텐센트 CEO는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해 병원과 협력함으로써 디지털 처방이 가능하도록 하고 위챗 역시 디지털 의료 보험 카드 등 의료 혁신 서비스로 이용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블록체인에 대한 긍정적인 견해를 거듭 밝힌 마 CEO는 "블록체인은 좋은 기술이지만 아직 발전 초기 단계이기 때문에 효과적인 애플리케이션 모델이 필요하다"며 "텐센트는 적극적으로 블록체인을 각 현장에 응용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가상화폐발행(ICO)과는 관련이 없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