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대 검색 포털 바이두에 이어 중국 인터넷 대기업 치후360 도 블록체인 기반 디지털 애완동물 양육 게임을 출시했다. 가상의 애완동물을 거래하는 디지털 고양이 양육 게임 '크립토키티(CryptoKitties)' 출현 이후 중국 기업들이 연이어 유사한 게임을 출시하는 모양새다.
치후360에 따르면 이 게임에서 발행되는 디지털 고양이 수는 총 5만 마리로 한정된다. 번식 세대에 따라 블록체인 고양이가 0세대, 1세대, 2세대 등으로 진화하게 되며 초기 모델일수록 귀하다. 가상의 고양이를 서로 교배시켜 '유일한' 고양이를 얻게 되고 가상의 디지털 자산 가치로 환산되는 게임이다.
치후360은 지난 14일 12시부터 오는 21일 24시까지 사용자 당 한 마리씩만 수령할 수 있도록 했으며 정식 게임 오픈은 오는 4월이다.
이러한 게임은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해 이용자의 기록을 영구히 보존하면서 디지털 자산 거래를 가능케 한다.
크립토키티 출시 이후 중국의 유사 게임이 급속히 확산하는 분위기다. 지난해 11월 말 출시 이후 올초 사용자 수가 20만 명을 넘은 크립토키티는 가상화폐 이더리움(ETH)의 블록체인 기술을 쓴다. 캐릭터의 복제가 불가능하면서 교배를 통해 전 세계 단 하나뿐인 디지털 고양이를 생성해낼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수집한 고양이를 이더리움으로 사고 팔며 기르고 소장할 수 있다. 비싸게는 1억 원 가치를 호가하는 고양이가 거래되고 있다.
앞서 중국 바이두 역시 유사한 블록체인 강아지 양육 게임 '차이츠거우(Cai ci Gou)'를 발표했다. 역시 디지털 강아지를 입양해 양육하고 교배시켜 번식시킬 수 있는 게임이다. 10가지 형태의 강아지 중 원하는 모델을 입양하며 체형, 무늬 형태, 눈, 눈동자 색, 입술색, 복부 색, 전신 색, 무늬 색 등 8가지 외모 특징 유전자 조합을 통해 유일한 강아지를 생성해 낸다. 조합을 통해 보통, 희귀, 출중 등 단계의 등급 반려견을 얻을 수 있다. 바이두는 자사 금융 블록체인 솔루션에 기반해 고성능 하이퍼레저(Hyperledger) 기술을 적용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지난 17일 중국 언론 콰이커지는 이 게임의 강아지 번식 기능이 이미 운영을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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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중국 인터넷 주요 기업 넷이즈(Netease)도 블록체인 게임 '짜오차이마오(Zhao Cai Miao)'를 개발했다. 소재는 다르지만 형식은 같다. 넷이즈는 중국 텐센트와 게임 시장을 양분하는 중국 게임 유통 시장 공룡이라는 점에서 더욱 눈길을 끌었다.
이러한 게임은 블록체인이 '금융+게임'의 형태로 진화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는 데 주목할 필요가 있다. 중국 언론 중관춘온라인은 "바이두는 금융과 게임을 결합한 '채굴' 모델을 개발한 것"이라며 "차이츠거우라는 블록체인 게임은 매우 간단하며 단지 바이두 계정에 등록만 하면 된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