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센트가 로봇 연구소 '로보틱스 X(Robotics X)'를 설립했다고 15일 밝혔다.
로보틱스 X는 로봇 연구에 주력하면서 기존 인공지능(AI) 연구를 책임지는 AI 랩(Lab)과 함께 텐센트의 AI 전략을 대변하는 양대 부문이 될 예정이다.
AI 랩처럼 텐센트 테크엔지니어링사업그룹(TEG)에 소속된다.
로봇 연구에 주력할 로보틱스 X에는 마이크로소프트연구원(MSR) 수석연구원이자 연구 책임자 출신의 장정여우(Zhang zheng you)가 합류했다. 장정여우는 1998년 3월 마이크로소프트연구원에 합류한 세계 저명 컴퓨팅 비전 및 멀티 미디어 기술 전문가다. 주로 컴퓨터 비전, 언어 신호 처리, 멀티미디어 컴퓨팅, 인간-기계 인터페이스 등 영역을 연구해왔다.
장정여우의 합류로 한층 막강해질 텐센트의 로봇 연구가 기존 AI 랩과 일으킬 시너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텐센트의 AI 랩에는 이미 50여 명의 세계 유명 AI 과학자가 몸담고 있다. 이중 90% 이상이 박사급이다. 또 200여명의 인공지능 애플리케이션 엔지니어도 보유했다.
이날 텐센트는 AI 랩이 '의료' 영역에 주력하겠다는 입장도 함께 내놨다. 로봇과 의료를 AI 상용화 상품의 쌍두마차로 삼겠다는 것이다.
일환으로 AI 랩과 네이처 리서치(Nature Research)가 전략적 협력을 추진한다고 같은 날 발표했다. 네이처 리서치는 학술·교육 출판 그룹 스프링거 네이처(Springer Nature) 산하 연구소다.
양사는 공동으로 AI를 의료 영역에 결합하는 크로스오버 연구를 진행하고 AI 산학 융합 연구를 수행한다. 전 세계에 흩어진 과학 연구 자료를 결합해 의료업종과 AI 연구의 경계를 허물고 AI가 결합된 의료 상품을 상용화하게 된다.
내년 선전에서 네이처 컨퍼런스도 개최한다. 자연과학 연구 기업과 IT기업이 함께 AI 국제 학술회의를 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텐센트의 의료 AI 연구는 이미 성과를 내고 있다. 앞서 지난해 8월 첫 'AI+의료' 융합 상품으로서 '텐센트 미잉(Mi ying)'을 내놓기도 했다. 이 제품은 식도암의 조기 발견 정확도를 90%까지 끌어올린 것으로 평가 받는다. 폐결절, 당뇨병 등 질병을 진단해내는 데도 쓰일 수 있으며 최근 이미 100여 곳의 3급 병원에서 40만 명의 환자에 서비스를 적용했다.
관련기사
- 중국 최고 갑부는 IT업체 CEO...텐센트 CEO 등극2018.03.16
- 中 텐센트, 부동산 공룡 완다와 손잡았다2018.03.16
- 텐센트, 中 국영기업과 'AI·블록체인' 연구 협력2018.03.16
- 中 텐센트, "블록체인 연구만...ICO는 안해"2018.03.16
텐센트 AI 랩 책임자인 야오싱(Yao xing) 부총재는 "텐센트 AI 랩은 줄곧 적극적으로 산학 연구 생태계를 조성해 왔다"며 "AI 랩은 네이처 리서치와 AI 발전을 꾀하고 의료 영역에서 인류의 난재를 해결하겠다는 공동의 목표를 세웠다"고 설명했다.
텐센트는 앞서 '메이크 AI 에브리웨어(Make AI Everywhere)'로 요약한 AI 비전을 세우고 생태계 구축을 통한 개방형 협력을 강조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