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기업 텐센트와 부동산 공룡 완다가 손잡고 중국판 '온·오프라인 신(新)유통' 사업을 본격화한다. 중국 최대 규모의 온라인 기업과 전통 산업 기업 간 결합이다.
중국 부동산 공룡 완다그룹은 29일 텐센트홀딩스가 주도하는 투자그룹이 340억 위안(약 5조 7천487만 2천 만 원) 규모의 완다상예(萬達商業) 지분을 매입했다고 밝혔다. 투자사에는 쑤닝클라우드와 징둥, 수낙(Sunac) 이 참여했다.
완다그룹의 주력 계열사인 완다상예 홍콩 H주 상장 폐기시 투자자들이 약 14% 지분을 보유하게 된다. 수낙은 부동산 개발회사다.
중국 언론을 종합하면 이같은 매머드급 전략 투자자를 유입한 완다상예는 향후 완다상관그룹으로 이름을 변경하고 1~2년 내 부동산 사업을 접는다. 완다상관은 향후 부동산 개발 등을 진행하지 않게 되며 단순 상업적 관리 운영회사로서 완다상관그룹의 상장을 꾀하게 된다.
텐센트, 쑤닝, 징둥이 보유한 온라인 사용자를 통해 거대한 오프라인 상업 자원 개척에 다방면으로 협력하는 것이 이번 지분 투자의 핵심 목표다. 공동으로 온라인 및 오프라인을 융합하는 중국의 '신소비' 비즈니스 모델을 만드는 것이다. 중국 소비자를 위해 보다 똑똑하면서 간편한 소비를 가능케하면서 부동산 비즈니스와 인터넷 기업의 윈윈 효과를 노린다. 온라인 제품의 오프라인 판매 및 서비스는 물론 온라인 소비자를 위한 오프라인 매장 서비스 등 다양한 형태의 온오프라인 협력 모델이 제시되고 있다.
이는 인터넷 업종 공룡과 부동산 비즈니스 공룡간에 이뤄진 최대 규모의 전략적 투자다. 이번 지분 매입으로 텐센트는 100억 위안(약 1조6908억 원)을 투자해 4.12%의 지분을 갖게되며 쑤닝과 수낙은 각각 95억 위안씩 투자해 3.91%씩 지분을 보유하게 된다. 징둥은 50억 위안을 투자해 2.06%를 보유한다. 총 비중이 완다상예 지분의 14%다.
완다상예는 글로벌 최대 규모 부동산 비즈니스 대기업으로 지난해 말까지 개발 면적이 3151만 평방미터(약 953만1775평)에 달한다. 중국에 문화 여행, 호텔, 영화관, 아동산업 등 오프라인 쇼핑 시장에서 운영 중인 유통매장 완다플라자(Wanda Plaza) 수가 235개이며 방문 연인원이 31억9천만 회다.
텐센트는 중국 선두 인터넷 서비스 기업으로 중국 최대 모바일 소셜미디어 플랫폼 위챗(WeChat)을 운영하고 있다. 쑤닝은 중국 2위의 전자상거래 기업으로 물류, 금융, 금융 등 방면에서 다양한 사업을 펼치고 있다. 가전제품, 육아용품, 신선식품 등 분야에서 전국망을 운영하고 있다. 오프라인 쑤닝이거우 매장은 중국 업계 오프라인 시장 1위, 온라인 3위를 차지해 중국 유일의 온오프라인 통합 유통업체로 꼽힌다.
수낙은 홍콩에서 상장한 기업으로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 선두그룹 중 하나다. 지난해 판매 금액이 전국 부동산 기업 4위에 이른다.
이번 지분 투자에 이어 텐센트와 쑤닝 등은 자본력을 동원해 완다상예가 1000개의 완다플라자를 개설하는 목표를 이루는 데도 협력한다.
또 이번 투자 비율로 봤을 때 완다상예의 총 기업가치는 약 2430억 위안(약 41조864억 원)으로 평가됐다.
이번 협력이 의미있는 이유는 온라인 공룡 기업과 오프라인 공룡 기업이 중국 유통업에 가져올 시너지가 클 것이란 전망 때문이다.
공식 데이터에 따르면 텐센트는 지난해 9월 말 3분기에 위챗 소셜미디어 위챗의 월 활동 사용자 수가 9.8억명, QQ의 월 사용자 수가 8.4억 명에 이르렀다. 징둥은 2017의 총 거래액이 1조 위안을 넘어섰으며 전국에 1천200만 m2의 창고 물류 기지를 보유하고 있다. 물류 배송 역시 전국을 커버한다.
완다 측은 텐센트와 쑤닝, 징둥의 대량 온라인 사용자와 자사의 오프라인 비즈니스 자원을 결합해 공동으로 온라인 및 오프라인 융합 중국 '신소비'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겠다고 공언했다. 텐센트와 징둥은 온라인 운영과 사용자 데이터, 모바일 결제, 금융, 창고물류, 클라우드 서비스 등 영역에 있어서 완다상예와 전방위적인 협력을 하게 된다.
텐센트와 수낙, 쑤닝이 완다와 협력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앞서 2014년 완다그룹과 바이두 및 텐센트가 전략적 협력을 통해 공동으로 홍콩에 전자상거래 기업을 세웠다. 당시 완다 측이 50억 위안을 투자했으며 완다그룹이 70%의 지분을 가졌다. 바이두와 텐센트가 각각 15%의 지분을 보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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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7월 완다상예와 수낙, 알앤에프(R&F) 프로퍼티스도 삼자협약을 맺었다. 완다는 434.44억 위안의 산하 13개 문화여행 프로젝트를 수낙에 매각했으며 199.06억 위안의 77개 호텔 역시 알앤에프 프로퍼티스에 팔았다.
쑤닝과 협력은 2015년 시작됐으며 완다상예와 쑤닝클라우드의 전략적 협력이 맺어졌다. 쑤닝의 온라인 매장 브랜드를 완다의 유통 매장에 입점시키는 등의 협력을 진행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