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PC 공룡 레노버가 오프라인 매장의 '쇼룸' 기능과 온라인 쇼핑의 장점을 결합한 첫 '신(新)유통' 매장 영업을 개시했다. 지난 주말 베이징 진위안 쇼핑몰의 옌사백화점 내 신유통 1호 매장인 '레노버 스마트 생활 직영점'이 문을 열었다. 레노버는 올해 중국 내 150개의 신유통 매장 개설을 계획하고 있다.
이 매장의 특징은 온라인 쇼핑과 오프라인 쇼핑의 장점을 결합한 것이다. 레노버의 신제품이 모두 전시돼 있는 이 곳 매장에는 오프라인과 온라인 장벽을 파괴했다. 가격을 동일하게 판매한다. 향후 온라인과 오프라인 상품 종류를 1000개 이상으로 늘릴 계획이다. 이 직영점에서 유지보수, 교육, 컨설팅, 체험, 맞춤형 제조 등 다양한 서비스가 이뤄질 전망이다.
앞서 지난해 12월 전자상거래 기업 알리바바가 중국 2위 통신사 차이나유니콤과 손잡고 신유통 매장 영업을 시작한 것과 맥락을 같이한다. 이 매장 역시 증강현실(AR)을 접목해 오프라인 매장에서 제품 실물을 확인하지만 온라인과 같은 모델·가격·재고로 온라인 리뷰 등을 확인 후 현장에서 인터넷 구매 할 수 있는 신유통 개념을 전면에 내세운 바 있다. 이 매장에서는 '쌍방향 인터페이스' 클라우드 매대 서비스를 통해 사용자들이 현장에서 제품의 가격과 자세한 내용을 비교하고 스캔 한 번으로 중국 전국의 상품을 구매할 수 있다.
베이징에서 첫 문을 연 레노버 스마트 생활 직영점은 '개인 맞춤형 제조', '스마트홈', '인터랙티브 교실', '스마트 생활' 등 구역으로 나뉘어 있다. 매장에 진열된 제품은 약 400여 종류에 달한다.
레노버그룹의 류쥔 부총재는 "신이라는 수식어가 붙은 이유는 인터넷과 AI 기술을 이용해 사람과 사물, 장소를 다시 조직하고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결합했기 때문"이라며 "유통업의 진화가 계속되면서 유통 원가가 낮아지고 효율이 높아지는 동시에 사용자 체험은 고도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류 부총재는 신유통 매장의 핵심이 사용자의 온라인과 오프라인 체험을 일체화하면서 맞춤화된 서비스를 하는 데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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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노버는 주로 인공지능(AI) 상품과 스마트 인터랙티브 상품, 사물인터넷(IoT) 상품 등을 중점적으로 판매할 계획이다. 이번 베이징 매장을 시작으로 연내 중국 전국에 150개의 매장을 개설하고 유통 혁명을 이끌겠다는 야심찬 포부도 내비쳤다.
중국에서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결합해 새로운 유통 방식을 시도하는 사례가 이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