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기술 개발을 강화하고 있는 중국 인터넷 대기업들이 가상화폐 발행 및 채굴과는 관련이 없다고 선을 긋고 있다.
인터넷 진품 확인, 신분 증명 등에 블록체인 기술을 접목하겠다는 이들 기업이 세간의 가상화폐 서비스 참여 루머는 부인하고 나선 것이다.
이주 '블록체인 백서'를 발간한 중국 사진 앱 기업 메이투(Meitu)는 24일 공식 성명을 통해 "메이투의 블록체인 기술은 가상화폐발행(ICO)과 전혀 관계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전일 블록체인을 활용한 신분 확인 기능 '메이투 지능 통행증(MIP, Meitu Intelligent Passport)'을 발표한 이후 중국 인터넷 상에서 ICO 참여에 관한 루머가 급속히 확산한 데 따른 공식 반박이다.
메이투 지능 통행증은 디지털 세계의 데이터와 현실 세계의 신분을 결합해 보안이 강화되면서 탈중심화가 가능한 '사용자 인증(KYC, Know Your Customer)' 방식이다. 메이투는 10억 명의 사용자를 보유하고 글로벌 모바일 사진·뷰티 앱을 운영 중인 중국 주요 모바일 앱 기업이다.
이달 메이투 이외에도 중국 텐센트와 알리바바가 잇따라 ICO 참여 루머를 부인하고 나섰다. 텐센트와 알리바바는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한 다양한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는 만큼 ICO에 관한 시장의 추측도 잇따랐지만 선을 긋는 모양새다.
지난 주 중국 전자상거래 기업 알리바바는 최근 발표한 'P2P노드' 플랫폼에 대해 일부 언론이 가상화폐 채굴 P2P 서비스 운영 루머를 보도하자 이를 정면 반박했다.
알리바바의 클라우드 서비스 계열사 알리바바 클라우드는 지난 16일 "'P2P노드' 플랫폼은 P2P 기술에 기반한 콘텐츠전송네트워크(CDN) 서비스"라며 "채굴 플랫폼 혹은 가상화폐와는 아무 관계도 없다"고 부인했다.
알리바바에 따르면 이 P2P 서비스는 사용자가 자원을 공유할 권리를 가지면서 분산된 CDN 방식으로 일종의 인센티브를 받으며, 이 인센티브는 각종 전자상거래에서 사은품 등과 교환할 수 있다. 가상화폐의 기능을 갖지는 않는다는 설명이다.
알리바바 클라우드는 회사 명의의 발표를 통해 "절대 비트코인 류의 가상화폐를 발행하지 않을 것"이라며 "어떠한 채굴 플랫폼도 제공할 계획이 없다"고 분명히 했다.
알리바바와 징둥 등은 블록체인 개념을 접목해 진품과 위조품을 구별하거나 식품 공급망 안전을 도모할 수 있는 기술 플랫폼 개발에 한창이다.
이달 중국 인터넷 대기업 텐센트 역시 ICO 루머를 부인하고 나선 바 있다.
텐센트가 ICO에 참여할 것이란 이슈가 중국 인터넷상에 확대되자 13일 성명을 내고 "블록체인 기술에 대한 자체적인 연구개발을 통해 개방형 서비스 플랫폼을 구축해 기업간 신뢰 문제 해결에 사용할 것"이라며 "어떠한 형식으로든 가상화폐 발행이나 거래 관련 활동에 참여한 적 없으며 어떤 기관과 협력한 적도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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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4월 블록체인 백서를 발행하고 블록체인 기술 보급과 발전에 적극적인 텐센트는 금융서비스에서 블록체인 기술을 중소기업의 융자 서비스와 실종 아동 찾기, 물류와 자산증권화, 저작권 등 다양한 분야에 접목하기 위한 시도를 이어가고 있다.
중국 인터넷 기업의 이같은 'ICO 참여 반박'은 부쩍 강화된 중국 정부의 가상화폐 규제 움직임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 다. 블록체인 기술을 응용할 수 있는 방편을 찾되 가상화폐 발행 및 거래와는 거리를 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