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서 '인공지능 성우' 목소리로 다큐 방영

타계한 유명 성우 목소리 완벽 재연...'일자리' 논란도 가열

인공지능(AI)이 성우의 자리까지 꿰찰까.

지난 22일 중국 관영 CCTV 채널이 방영한 '혁신중국' 다큐멘터리에서 처음으로 사람의 목소리를 흉내낸 'AI 성우'가 내레이션을 맡은 다큐멘터리가 방영됐다. 총 6부작으로 한 편에 60분씩 방영되는 이 다큐멘터리는 정보기술, 에너지, 제조, 생명과학, 우주와 해양 등 영역에서 중국의 기술적 성장과 세계 영향력을 다루고 있다.

이 다큐멘터리에서 정보기술로 구현된 AI 성우는 중국의 실제 성우인 '리이(Li yi)'의 목소리를 완벽하게 재연했다. 지난 2013년 병환으로 숨진 리이는 중국 CCTV의 유명 성우이자 언어 예술가로서 생전에 각종 주요 다큐멘터리 등 영상물과 광고 등의 성우로 활약했다.

중국 CCTV 다큐멘터리 '혁신 중국' 방영 화면 (사진=CCTV)

AI를 소리와 결합하는 일은 과거에도 수 차례 시도됐지만 그간 간단한 문구나 대화 등에만 쓰였다. 이번처럼 다큐멘터리 전체에 적용된 적은 처음이다. 다큐멘터리는 단순히 말을 한다는 것을 넘어 일종의 예술적 창작물이자 목소리 예술의 결합물로 평가된다.

이에 AI 언어기술이 향후 어떻게 역할을 확대해 나갈 것이냐에 대한 전망도 분분해졌다.

이번 혁신중국 다큐멘터리에서도 리이의 목소리를 모사한 AI 나레이션이 중국인 시청자의 향수까지 불러일으켰다. 이번 다큐멘터리의 내용이 중국의 첨단 기술력 소개에 초점을 맞춘만큼 언어인식 AI 기술을 접목해 프로그램의 방영 취지도 살린 것으로 분석된다.

더불어 '일자리' 논란도 불거졌다. AI가 다큐멘터리 이외 다양한 영역의 성우 역할을 대체할 수 있게 될 것이란 우려 때문이다.

AI 성우의 활약이 어디까지 계속될지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