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은행가에서 인공지능(AI) 금융 서비스를 향한 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중국 싱예은행(INDUSTRIAL BANK)은 이번주 마이크로소프트와 '지능 은행' 개발을 위해 맞손을 잡았다. 각 사가 가진 기술 우위를 활용해 '금융 디지털화'에 속도를 낸다. 싱예은행 산하의 싱예디지털금융서비스(CIB FINTECH)도 마이크로소프트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금융 서비스 방면에서 협력키로 했다.
싱예은행은 푸저우에 본사를 둔 중국의 주요 지방은행 중 하나다.
이번 협력의 주요 목표는 AI 플랫폼과 금융 클라우드 플랫폼 구축이다. 싱예은행은 마이크로소프트의 AI 전문가와 협력해 디지털화를 도모하고 '싱예 브레인(Brain)' 개발을 추진한다. 클라우드 플랫폼을 통해 서비스 역량과 업무 처리 효율을 높일 수 있는 방안도 모색한다.
싱예은행 관계자는 중국 언론과 인터뷰에서 "글로벌 차원에서 봤을 때 AI는 아직 '시작' 단계"라며 "금융 영역에서 애플리케이션 역시 마찬가지이며 아직 제대로된 서비스 체계가 이뤄지지 않았다"며 적극적인 개발 의지를 내비쳤다.
이뿐 아니다. 싱예은행은 지난 주 중국 아이플라이텍(iFlyTek), 징둥금융과도 전략적 협력을 통해 'AI 가정 스마트 은행 공동 실험실'을 세우고 '금융 스마트 언어 하드웨어 산업 연맹'도 발족했다. 사물인터넷(IoT) 금융 서비스 개발이 가장 큰 목표다.
각 사가 보유한 금융, 인터넷 플랫폼, 스마트 언어 기술, AI 등 방면의 강점을 활용해 공동으로 AI 접목 금융 서비스를 개발한다. 아이플라이텍은 중국의 대표적인 인공지능 음성 서비스 기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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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험실을 설립한 이후 가장 첫번째로 추진하는 프로젝트는 징둥의 AI 스피커 '딩동'을 통한 금융 서비스다. 1단계로 이른바 '싱예은행 스마트 금융 딩동 스피커'도 이미 발표했다. '샤오싱'이라고 스피커를 호출하면 활성화되며 기존에 '딩동 앱'에 등록해 둔 계정을 통해 음성 교류 만으로 재무 상황을 확인하고 신용카드 온라인 할부 등 각종 금융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세 회사가 발족한 금융 스마트 언어 하드웨어 산업 연맹은 싱예은행이 금융업 서비스 능력을 높이기 위해 아이플라이텍 등 스마트 언어 소프트웨어 영역 기업과 함께 공동으로 하드웨어에 금융 서비스를 접목하기 위한 노력을 추진하는 동력체가 될 전망이다. 이 금융 서비스를 접목한 AI 스피커는 이미 징둥 등을 통해 판매를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