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중국의 인공지능(AI) 인재 수요가 두 배 가까이 늘어나면서 높은 연봉을 받는 고급 인재 품귀 현상이 더욱 심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연봉을 주고도 인재를 구하지 못하는 기업이 넘쳐난다는 의미다.
중국 언론 청스콰이바오가 구직 플랫폼 짜오핀닷컴(Zhaopin.com)과 공동으로 진행한 조사에 따르면 지난 1년 간 AI 인재 수요가 2배로 늘어나면서 '지식형'과 '기술형' 인재 구인난이 심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고연봉자로 분류되는 월급 2만5천~3만5천 위안(약 420만~588만 원) 구간의 인재 채용에 어려움이 큰 것으로 나타나 고급 인재 결핍 현상이 커지고 있다.
AI 기술 문턱이 높아지면서 단시간 내 학습할 수 없는 영역이 됐다는 점이 구인난의 가장 큰 이유다. 학술적인 지식과 실전 경험을 동시에 갖춘 인재를 노리는 기업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이같은 인재는 복제하거나 대체할 수 없어 인재 앞에서 기업이 '을'로 전락했다고 중국 언론은 분석했다.
인력난은 주로 베이징, 상하이, 광저우 등 1선 대도시에 집중됐다.
짜오핀닷컴 관계자는 "AI 발전이 초급 단계에 있지만 시장의 관련 인재 육성 속도는 더 늦어 공급과 수요 불균형이 심화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같은 현상은 연봉 인상을 부추기고 있다.
AI 기술을 보유한 인재의 월급은 주로 1만1~1만5천 위안(약 168만~252만 원) 구간에 40% 가량 집중돼 있다. 하지만 이 구간보다 월급 1만5천~2만5천 위안(약 253만~419만 원), 2만5천~3만5천 위안(약 420만~588만 원) 구간의 구인난이 더 심각한 상황이다.
지난해 중국 취업 서비스 플랫폼 e청커지가 발간한 'B.A.T(바이두, 알리바바, 텐센트) 인공지능 영역 인재 발전 보고서'에 따르면 AI 직원 평균 월급을 비교한 결과 바이두는 1만4408.51위안(약 238만 원), 알리바바는 2만0735.19위안(약 343만 원), 텐센트는 1만5570.97위안(약 257만 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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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연봉이 높은 3개 직무만을 추렸을 때 각 회사의 월급 평균은 2만1120.65위안(약 349만 원), 35227.12위안(약 583만 원), 29272.33위안(약 484만 원) 이었다.
지역별·업종별 차이가 있지만 2016년 기준 중국인 평균 월급은 대략 3~4선 중소 도시 기준 약 4천~5천 위안(약 67만~83만 원), 1~2선 도시 기준 약 5천~8천 위안(약 83만~134만 원) 선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