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법무부 "AT&T-타임워너 합병 반대"

반독점 소송서 "유료TV 경쟁 상황에 치명적" 주장

미국 법무부가 또 다시 AT&T의 타임워너 인수를 반대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씨넷에 따르면 미국 법무부를 대리한 크레이그 콘래스 변호사는 30일(현지시간) 워싱턴D.C 법원에서 열린 반독점 소송에서 AT&T가 타임워너를 인수할 경우 유료TV 경쟁자들에게 피해를 입힐 뿐 아니라 소비자 가격도 상승할 우려가 있다고 주장했다.

합병이 성사될 경우 AT&T가 HBO, TNT, TBS 같은 타임워너 케이블 채널들을 활용할 수 있게 돼 AT&T가 경쟁사업자들의 노출을 제한할 가능성이 있다고 콘레스 변호사가 경고했다.

(사진=씨넷)

그는 또 이날 정치전문매체 더힐과 인터뷰에서 “AT&T는 라이벌들이 필요로하는 콘텐츠의 게이트키퍼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국 통신시장 2위 업체인 AT&T는 지난 2016년 10월 복합미디어그룹 타임워너를 854억 달러(약 93조원)에 인수했다. 하지만 법무부 등 미국 규제 당국의 승인을 받지 못해 인수 절차를 마무리하지 못하고 있다.

미국에선 대형 기업간 합병을 할 경우 연방통신위원회(FCC)와 법무부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FCC는 소비자 시장에 미치는 영향, 법무부는 반독점 이슈를 중심으로 합병 승인 여부를 평가한다.

이날 법무부 변호인의 최후 진술을 끝으로 5주 동안 계속된 양측의 법정 공방은 일단 마무리 됐다. 양측 변론을 토대로 리처드 레온 판사가 최종 판결을 할 예정이다.

이번 소송에서 법무부가 승리할 경우 대형 기업 간 합병 움직임에 제동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맞서 AT&T는 시장 상황이 변하면서 구글, 페이스북, 넷플릭스 같은 업체들이 오히려 더 강력한 위협으로 등장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