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멤버 잇단 사직…샤오미에 무슨 일?

상장 앞두고 고위임원 구조조정 과정 거치는듯

홈&모바일입력 :2018/05/01 08:57    수정: 2018/05/01 09:52

중국 스마트폰 및 가전 기업 샤오미의 창업자 겸 CEO인 레이쥔 회장이 내부 서한을 통해 중대한 인사변동을 알렸다. 샤오미의 '8인 창업멤버' 중 저우광핑과 황쟝지 두 멤버가 회사를 떠난다는 내용이 골자다. 앞서 2015년 7월 샤오미에 합류한 저우아이즈가 샤오미의 부총재로 선임됐다. 레이쥔 회장은 재무와 투자 및 HR 등 방면에서 저우 부총재가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했다.

중국 언론은 샤오미의 이같은 변동이 고위 임원 구조조정을 거치는 일종의 '상장 시그널'이라고 분석했다.

저우광핑은 샤오미 휴대전화 연구개발과 생산에 초석을 닦은 인물이다. 황쟝지는 모바일 메신저인 '미랴오'를 비롯해 클라우드 서비스와 사물인터넷(IoT) 등 업무를 이끌어왔다. 샤오미에 크게 기여한 임원진으로서 그간 발전을 이끈 역군으로 평가된다.

IPO를 앞두고 샤오미를 이끈 8인의 창업멤버 중 두 멤버가 사직했다. (사진=샤오미)

이들이 퇴사에 이른 이유는 업무 성과에 기인한다는 것이 업계 평가다.

샤오미 내부에 정통한 인사에 따르면 2015년 샤오미가 8천만 대의 판매량 목표를 달성한 이후 공급망관리를 맡고 있던 저우광핑 대신 레이쥔 회장이 직접 연구개발과 공급망을 관리하면서 저우광핑의 입지는 점차 축소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황쟝지는 미랴오와 클라우드 서비스 및 라우터 등 개발을 주도하다 이후 설립된 연구실을 이끌었지만 가상현실(VR) 글라스 등 제품의 시장 성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평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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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언론은 샤오미의 이같은 창업멤버 사직을 두고 '고위층 출혈을 통한 상장 길닦기'라고 표현했다.

샤오미는 노동절 연휴를 낀 이주 기업공개(IPO)를 위한 최종적인 단계를 거칠 계획이다. 4월 30일 홍콩거래소의 '신흥 및 혁신 산업 기업 상장 제도'가 발효되는 동시에 이달 상장 신청서를 접수한다. 상장 시점은 6월로 예측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