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주행차 전장부품 시장 1위 자리를 노리는 LG전자의 행보가 발 빠르다. 지난해 1월부터 현재까지 글로벌 IT기업들과 협업을 강화하는 한편, 오스트리아 자동차 프리미엄 헤드램프 기업 ZKW까지 인수하는 등 영향력을 넓히고 있다.
26일 공개된 ZKW 인수금액은 11억 유로(약 1조4천440억원)로 LG전자가 이중 지분 70%를 갖고 (주)LG가 나머지 30% 지분을 갖게 된다. LG전자 뿐만 아니라 LG그룹 관점에서 미래 자동차 사업에 거는 기대감이 어느 정도인지를 잘 보여준다.
LG전자의 자동차 전장부품 관련 산업을 진행하는 VC사업본부는 지난 2016년 12월 1일 본부 내 ‘스마트사업부’를 신설한 후 다수의 글로벌 업체와 협업체계를 구축해나갔다.
우선 LG전자는 차량용 5G 통신 기술을 구축하기 위해 지난해 10월 19일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퀄컴과 ‘차세대 커넥티드카 솔루션 공동개발 협약식’을 열었다.
자율주행차 시대 구현을 위해서는 도로 교통 상황, 돌발 상황 등을 빠르게 감지해 다른 차량에 전송할 수 있는 5G 통신 기술이 필수적이다. LG전자는 이를 토대로 모든 개체간 통신이 가능한 V2X 시스템 개발에 전념하겠다는 뜻을 전하기도 했다.
LG전자는 협약식 이후 두 달만인 지난해 12월 27일 지도 데이터 업체 히어(HERE)와 손을 잡았다. 차세대 커넥티드카 솔루션 공동 개발을 위해서다. LG전자는 히어가 제공하는 고정밀 지도 데이터 시스템으로 자율차의 사고 방지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LG전자는 또 올해 1월 세계 1위 규모의 자동차 반도체 업체 미국 NXP와 독일 ADAS 편의기능 소프트웨어 업체 ‘헬라 이글라이아’와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했다.
LG전자, NXP, 헬라 등 이들 3사는 ▲LG전자 ‘차세대 ADAS 카메라 및 영상 인식/제어 알고리즘’ ▲자율주행 기능 추가와 변경 등 확장성이 뛰어난 NXP의 ‘고성능 차량용 영상처리 프로세서’ ▲풍부한 사업경험을 바탕으로 한 헬라 아글라이아의 ‘ADAS 편의기능 소프트웨어’를 융합한 솔루션을 2020년까지 상용화한다는 계획을 전하기도 했다.
하지만 LG전자는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야간에도 안정적으로 주행할 수 있는 자율주행차 솔루션을 만들기 위해 오스트리아 ZKW를 이날 인수하기로 이사회에서 결정했다.
LG전자와 ZKW는 단순 조명 기능을 뛰어넘는 인텔리전트 라이팅 솔루션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자율주행 카메라를 비롯한 센서 및 차량용 통신으로부터 받은 다양한 정보나 경고를 고해상도로 노면에 표시해 주는 방법이다.
ZKW는 고휘도 LED 주간주행 램프, 레이저 헤드램프와 같은 차세대 광원을 탑재한 프리미엄 헤드램프를 세계 최초로 개발한 바 있다. ZKW의 기술은 벤츠, 아우디, 포르쉐 등 유럽 프리미엄 차량에 다수 탑재되고 있다.
LG전자가 최근 다수의 글로벌 업체들과 협업하거나 인수하는 움직임을 보이는 이유는 이우종 LG전자 VC사업본부장 사장의 협업 의지와 관련 깊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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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종 사장은 지난 1월 11일 미국 라스베이거스 CES 2018 당시 커트 시버스 NXP 자동차부문 사업본부장과 만난 자리에서 “개방성과 협업으로 혁신을 강화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남겼다.
LG전자 관계자는 이날 1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ZKW 인수 후 LG전자 VC사업본부는 2020년 기준으로 자동차 부품 업계의 위상적인 측면에서 볼 때 글로벌 30위권에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며 자동차 전장부품 사업 강화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