옵토마 산하 음향기기 브랜드 '누포스', 한국 시장 첫 진출

국내 스트리밍 시장 특성상 성능 체감 쉽지 않아

홈&모바일입력 :2018/04/26 16:15

미국에서 창업해 2014년 대만 옵토마에 인수된 오디오 브랜드, 누포스가 블루투스 무선 이어폰으로 국내 시장에 진출한다.

누포스는 26일 서울 혜화동 JCC 크리에이티브센터에서 스포츠에 특화된 무선이어폰인 비스포트4와 비프리8, 비프리5 등 제품을 공개했다.

대만 옵토마 산하 브랜드, 누포스가 블루투스 이어폰으로 국내 진출했다. (사진=누포스)

비스포트4는 차세대 탄소 나노 소재인 그래핀을 진동판에 적용해 전력 소모를 줄였다. 코덱은 애플 기기에 주로 쓰이는 AAC와 안드로이드에 널리 탑재되는 aptX를 모두 쓴다.

케이블이 없는 완전 무선 이어폰인 비프리8과 비프리5는 AAC는 물론 지연 시간을 줄인 코덱인 aptX LL을 탑재한다. 완전 무선 이어폰인 비프리8은 가격 면에서 경쟁력을 갖췄다. 가격은 16만 9천원이며 오는 상반기 출시될 보급형 모델인 비프리5는 9만 9천원이다.

■ "고려할 요소 많아 출시에 시간 걸렸다"

26일 제품 발표를 위해 한국을 찾은 대만 옵토마 본사 크리스 루 최고브랜딩담당자(CBO)는 출시가 늦어진 이유에 대해 "누포스는 2016년부터 블루투스 이어폰 시장에 뛰어들었다. 그러다 보니 내구성은 물론 생활방수와 음질까지 신경써야 했다. 가격도 중요한 요소이므로 이를 만족시키기 위해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누포스 크리스 루 CBO(왼쪽)는 여러 요소를 고려하느라 국내 진출이 늦어졌다고 설명했다. (사진=지디넷코리아)

누포스는 특히 무선 이어폰의 소리에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크리스 루는 "누포스는 원래 오디오 마니아를 위한 음향기기를 만들던 회사이며 그만큼 많은 노하우를 가지고 있다. 이미 한국에 진출한 자브라나 제이버드 제품은 좋은 소리를 들려주지 못한다"고 강조했다.

■ 블루투스 이어폰 시장은 '새빨간 레드오션'

국내 이어폰·헤드폰 시장은 약 1천300억원 대이며 이미 이 중 60% 가량을 블루투스 등 무선 제품이 차지한 상태다. 삼성전자, LG전자는 물론 소니, 자브라, 제이버드 등 다양한 제조사가 약 780억원 가량의 시장을 놓고 경쟁을 벌이는, 그야말로 새빨갛게 끓어오른 레드오션이다.

넥밴드형 블루투스 이어폰의 대명사로 불리는 LG전자 톤플러스는 한때 넘쳐나는 중국산 가짜때문에 몸살을 앓았을 정도다. 왼쪽·오른쪽 이어피스를 케이블 없이 연결하는 완전 무선 이어폰도 2세대에 접어들며 음질과 연결성이 향상됐다.

크리스 루는 삼성전자, LG전자 등 기존 업체에 대해서는 "너무 큰 업체라 경쟁자로 보기도 쉽지 않다. 그러나 이것은 한국에 진출한 다른 해외 브랜드나 제조사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그러나 새로운 브랜드를 막 런칭했고 한국 소비자들이 제품에 관심을 가져 주기 바란다"고 설명했다.

■ "차별화된 소리, 체감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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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환경에서는 누포스의 강점인 소리를 체감하기 쉽지 않다. (사진=누포스)

누포스는 과거 제품을 출시했던 일본이나 중국 상하이, 광저우, 선전 등 지역의 매출을 예로 들어 월 2만 대, 올해 16만 대 가량을 판매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타겟으로 받은 소비자들은 25세에서 34세 사이의 젊은 소비자들이다.그러나 누포스가 강점으로 내세우는 '소리'는 음악을 대부분 스트리밍으로 소비하는 국내 시장 특성상 체감이 어렵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다. 현재 가장 많이 팔리는 2-3만원대 제품으로도 이런 수요는 충분히 충족된다. 여기에 누포스가 국내 소비자들에게 생소한 브랜드라는 점도 걸림돌이다.

크리스 루는 "한국 소비자들이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국내 유통사와 함께 마케팅 활동을 벌일 예정이다. 제품 공급 등 물류와 고객 서비스를 위해 이르면 올 하반기, 늦어도 2019년 상반기에 지사도 설립할 계획이다"라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