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 2018]소니 vs 캐논 "미러리스 자존심 대결"

캐논은 보급형, 소니는 풀프레임으로 승부

홈&모바일입력 :2018/04/20 08:08

국내 유일 사진영상전시회인 P&I 2018이 서울 코엑스에서 막을 올렸다.

카메라 시장의 키 플레이어 중 하나로 꼽히는 니콘이미징코리아가 지난 해에 이어 올해도 불참하며 그 규모는 다소 줄어들었다. 그러나 행사 첫 날인 19일에는 전년 대비 10% 이상 관람객이 늘었다.

올해 행사의 키워드는 '미러리스'로 정의할 수 있다. 소니코리아(이하 소니)는 알파9, 알파7R 마크Ⅲ에 이어 올 1분기 출시한 알파7 마크Ⅲ로 기존 DSLR 시장을 노리고 있다. 캐논코리아컨슈머이미징(이하 캐논)은 보급형 4K 미러리스 카메라인 EOS M50과 풍부한 렌즈군을 내세워 소비자에게 손짓하고 있다.

■ 소니 "DSLR 대신 미러리스를 들라"

소니코리아는 올 상반기 주력 제품인 알파7 마크Ⅲ를 전면에 내세웠다. (사진=지디넷코리아)

소니는 올 상반기 주력 제품인 알파7 마크Ⅲ를 전면에 내세웠다. 인물의 눈동자에 초점을 맞추는 아이AF(Eye AF)와 초당 최대 10매 연사를 체험할 수 있는 체험 코너에는 많은 관람객이 몰렸다. 행사 첫날 진행된 한정판매는 개장 시각인 오전 10시 이후 10분만에 종료되기도 했다.

관람객을 대상으로 한 각종 세미나도 풀프레임 미러리스 카메라 위주로 꾸며졌다. 초고속 촬영이 가능한 알파9을 이용한 웨딩 사진 촬영 기법이나 알파7R 마크Ⅲ를 이용한 패션 사진 촬영 노하우 등이 대표적이다. 이는 풀프레임 미러리스 카메라가 실험이 아닌 실용 영역에 들어 왔다는 것을 증명하려는 시도로 볼 수 있다.

■ 캐논 "소니 대신 캐논으로 오라"

캐논은 EOS 200D 등 보급형 DSLR 카메라는 물론 EOS 5D 마크Ⅳ, EOS 6D 마크Ⅱ 등 풀프레임 DSLR 카메라까지 상반기 주력제품을 모두 들고 나왔다. 그러나 정작 관람객의 관심은 보급형 미러리스 카메라, EOS M50과 EOS M100으로 향했다.

EOS M50은 캐논 보급형 카메라 중 최초로 4K 영상 촬영 기능을 탑재했고 가격도 100만원 이하로 책정했다. 2016년 이후 APS-C 센서를 탑재한 미러리스 카메라 신제품 소식이 끊긴 소니를 겨냥한 것으로 보면 정확하다.

캐논 보급형 미러리스 카메라, EOS M50과 EOS M100에 많은 관심이 쏠렸다. (사진=지디넷코리아)

캐논의 강점 중 하나인 풍부한 렌즈군이 여전히 미러리스 카메라에 유효하다는 메시지도 발견할 수 있다. 렌즈 어댑터에 전문가용 고급 렌즈인 L렌즈군을 끼운 체험 코너도 눈길을 끈다. 일본 행사인 CP+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이색적인 광경이다.

■ 미러리스 대결 덕에 렌즈 업체 웃는다

관련기사

미러리스 카메라 호환 렌즈 시장에서는 아직 소니가 강세를 보인다. 소니는 미러리스 진입 초기부터 미러리스 카메라용 E마운트 규격을 로열티 없이 공개해 비교적 다양한 업체들이 E마운트 미러리스 렌즈 제조에 도전하고 있다. 다만 오토포커스 기능 구현에는 많은 시행착오가 필요해 관련 제품이 적다. 탐론, 시그마, 삼양옵틱스 등 각 제조사가 생산한 소니 미러리스 카메라 호환 렌즈에도 많은 관심이 쏠렸다.

탐론 28-75mm F2.8 Di Ⅲ RXD 렌즈 체험코너에도 많은 관람객이 몰렸다. (사진=지디넷코리아)

국내 렌즈 제조사인 삼양옵틱스는 비교적 이른 시기부터 소니 미러리스용 E마운트 렌즈를 개발해 왔다. 5천만 화소급 카메라에서도 충분히 실력을 발휘할 수 있는 높은 해상력이 주무기다. P&I 2018 행사장에서도 E마운트 AF 렌즈 4종을 전시하고 관람객이 가져 온 카메라에 직접 끼워볼 수 있도록 배려했다.올해 하반기 이후 출시될 탐론 28-75mm F2.8 Di Ⅲ RXD 렌즈 체험코너에도 많은 관람객이 몰렸다. 무게는 550g에 불과하지만 고속 스테핑 모터를 내장해 빠르고 조용하게 AF 작동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같은 성능을 지닌 소니 24-70mm F/2.8 GM 렌즈(정가 279만 9천원)보다 더 저렴한 가격으로 출시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한 몫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