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 제조사, 체험 마케팅 강화 "써봐야 안다"

국내 사진·영상 전시회 P&I 위상은 약화돼

홈&모바일입력 :2018/03/23 17:03

스마트폰에 '첫 번째 카메라'의 위상을 위협받는 카메라 업체들이 소비자 체험 활동을 한층 강화할 전망이다. 단순 제품 판매보다는 체험을 위주로 한 제조사 자체 행사가 줄을 이으면서 국내 대표적인 사진·영상 전시회인 P&I의 위상도 약화되고 있다.

■ 전문 작가·제품 대여 앞세운 체험 마케팅

니콘이미징코리아는 올 초 본사를 강남으로 이전하면서 각종 카메라와 액세서리를 체험할 수 있는 쇼룸을 확충했다. 사진 전문가의 강의를 들을 수 있는 니콘스쿨 교육장도 추가 개설했다. 이 업체 관계자는 "올해도 자체 체험 행사인 니콘 디지털 라이브에 전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소니코리아는 하이엔드 카메라를 이용한 체험 행사에 주력하고 있다. (사진=소니코리아)

소니코리아는 고성능 미러리스 카메라인 알파9 등 고성능 카메라를 이용한 체험 활동을 실시중이다. 지난 15일에는 예식장에서 웨딩 포토그래퍼로 활동하는 전문 작가 등을 대상으로 모델을 통해 카메라를 체험할 수 있는 가상 웨딩 촬영 이벤트를 진행했다.

올림푸스한국은 2016년부터 하이엔드 미러리스 카메라와 렌즈를 2주간 무료로 대여할 수 있는 '트라이&바이' 프로그램을 운영중이다. 올림푸스한국 본사 브랜드스토어에 방문해 신청서를 작성하면 된다. 올림푸스한국 관계자는 "올해는 PEN E-PL9과 렌즈 신제품 등 인물 사진 특화 제품을 위주로 프로그램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캐논코리아컨슈머이미징은 새 카메라를 구입한 소비자가 간단한 기능부터 복잡한 테크닉이 필요한 사진까지 체계적으로 익힐 수 있는 캐논아카데미를 운영중이다.

캐논 관계자는 "지난 해 기준 1천600개의 프로그램에 1만7천명 이상의 소비자가 참여했다. 매월 140개의 강의가 진행된다. 카메라에 제한 없는 공모전인 '플레이샷'도 매년 열린다"고 밝혔다.

캐논은 '사진문화 확산'에 중점을 둔 마케팅 활동을 진행중이다. (사진=캐논코리아컨슈머이미징)

■ 날로 축소되는 P&I 위상

카메라 제조사들이 자체 체험 행사를 강화하면서 국내 유일의 사진·영상 전시회로 꼽혔던 P&I의 위상은 점점 약화되고 있다. 삼성전자가 미러리스 카메라 사업을 정리한데다 지난 해부터는 니콘도 이탈하며 핵심 업체들이 행사에서 이탈 조짐을 보이고 있다. 매년 2월 말 일본에서 열리는 사진·영상 전시회인 CP+와 달리 이렇다 할 신제품도 보이지 않는다.

니콘의 빈자리를 채우는 것은 드론 업체인 DJI코리아다. 이 회사 관계자는 "드론으로 촬영한 사진 전시와 함께 지난 1월 공개한 드론 신제품을 전시할 예정이다. 그러나 대규모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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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의 위상이 계속해서 약화되고 있다. (사진=캐논코리아컨슈머이미징)

올해 P&I 참여를 결정한 카메라 제조사들이 내년 행사에 참여할 지도 미지수다. 행사 성격이 전시와 체험이 아닌 판매 위주로 기울었기 때문이다.

한 제조사 관계자는 "참가 비용에 비해 효용성이 떨어져 이탈하고 싶지만 다른 업체에 영향을 주는 도미노 현상이 부담스러워 고민중"이라고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