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애플에 아이폰용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 패널을 독점으로 공급한다. 예상되는 총 공급 물량은 1억대 이상에 달한다. 패널은 이르면 다음달부터 양산돼 단계적으로 출하될 전망이다.
19일 외신과 부품 업계 정보를 종합하면 삼성디스플레이는 다음달부터 애플 아이폰용 OLED 패널 생산에 들어간다. 이 회사는 다음달 200만~300만 대, 6월엔 400만~600만 대로 생산량을 늘려 애플에 OLED 패널을 총 1억 대 이상 공급할 것이라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이렇게 되면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애플에 스마트폰용 OLED 패널을 공급하는 유일한 부품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애플은 지난해 말 아이폰 10주년 기념 모델인 '아이폰X(텐)'에 삼성디스플레이의 플렉시블 OLED를 탑재하기 시작했다. 업계는 삼성이 올해 상반기까지 애플에 7천만 대의 패널을 공급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올해 하반기부터 신형 아이폰 3종을 생산할 것으로 관측된다. 액정표시장치(LCD)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6.1인치 중가 모델과 OLED를 탑재한 5.8인치, 6.5인치 모델이다. 이에 따라 애플이 삼성으로부터 공급받는 패널 물량도 늘어날 전망이다.
올해 OLED가 탑재된 아이폰 판매량이 지난해보다 더 늘어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에 애플이 수요 충족을 위해 패널 수급 일정을 앞당기고 있다는 것이다. 아이폰X은 지난해 11월 출시됐지만, 신형 아이폰의 출시 시점은 오는 9월 말로 예상된다.
애플은 부품사 다변화를 추구하고 있다. 이런 사실 때문에 애플이 올해부터는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의 패널을 함께 사용할 것이라는 추측이 쏟아졌다. 그러나 LG디스플레이가 낮은 수율을 해결하지 못해 애플의 수요를 충족하기엔 아직 힘에 부친다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만약 LG가 애플과 공급 계약을 체결하더라도 물량이 유의미한 수준은 아닐 것이라는 설명이다.
미국 IT 미디어 폰아레나는 삼성디스플레이가 올해도 애플에 OLED 패널을 독점 공급할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당초 LG디스플레이 역시 아이폰에 OLED 패널을 공급할 것이라는 예측도 있었지만, 애플의 요구 조건을 맞추지 못했다"고 전했다.
삼성디스플레이가 공격적인 가격 전략을 펼쳐 LG디스플레이의 공급 가능성을 미리 차단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대만 디지타임스는 최근 "삼성디스플레이가 애플에 OLED 디스플레이 패널 가격을 지난해보다 크게 낮춰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2분기부터 OLED 패널 공급이 확대돼 실적을 빠르게 회복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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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삼성디스플레이의 OLED 패널 사업 실적은 공급 물량이 크게 증가해 2분기 말부터 반등할 것"이라며 "이 회사의 OLED 패널 사업 영업이익은 상반기 4천200억원에서 하반기 2조7천700억원으로 급증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내다봤다.
이에 대해 삼성디스플레이 측은 "고객사와 관련된 정보는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