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스테르담에 3D프린터·로봇이 만든 다리 등장

제작기간 6개월…안전성 시험 거쳐 2019년 초부터 이용

디지털경제입력 :2018/04/09 10:35

·네덜란드에 3D프린터와 산업용 로봇을 이용해 만든 강철 다리가 등장했다. 3D프린팅 기술이 실제 사람들이 이용하는 큰 규모의 건축물에도 확대되고 있다.

9일 쓰리디프린트컴 등 여러 외신에 따르면 네덜란드 로봇업체 ‘MX3D’가 현지 암스테르담 레드라이트 구역에 설치될 보행자용 다리를 3D프린팅 기술로 제작했다.

이 다리 길이는 약 12.5m(미터), 너비는 6.3m다. 다리 제작에 4.5t(톤) 스테인리스 스틸과 1천100km(킬로미터) 와이어가 들어갔다. 제작기간은 6개월이다.

MX3D가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레드라이트 구역에 설치될 보행자용 다리를 3D프린팅 기술로 제작했다.(사진=MX3D 유튜브 캡쳐)

MX3D는 산업용 로봇 4개와 용접기, 용접용 소프트웨어를 결합해 다리를 출력할 수 있는 3D프린터를 만들었다.

다리는 몇 차례 안전성 시험을 거친 후 2019년 초 암스테르담에 설치될 예정이다. 시간 경과에 따른 다리 변화, 다리를 이용하는 보행자 수를 감지할 수 있도록 스마트 모니터링 센서도 장착된다.

MX3D는 2015년 건설사 헤이만스(Heijmans), 디자인 사무소 요리스 라르만 연구소(joris laarman lab)와 함께 3D프린터로 다리를 제작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당초 계획은 다리가 실제 설치될 양쪽 운하에서 로봇이 각각 다리를 만들어가는 식이었다. 이 계획은 폐기되고 보행자가 접근할 수 없는 대형 스튜디오에서 다리가 제작됐다.

MX3D가 3D프린팅 기술로 제작한 다리가 설치됐을 때 예상 모습.(사진=MX3D 유튜브 캡쳐)

이번 다리는 3D프린팅 기술이 건설 분야를 어떻게 혁신할 수 있는지 잘 보여주는 사례다. 업계에선 3D프린팅 기술이 맞춤형 건설과 기존 건축기술로는 어려운 디자인을 가능하게 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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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스 반 데르 벨덴(Gijs van der Velden) MX3D 공동 창업자는 “이런 거대한 3D프린팅 건축물은 한동안 시도하기 어렵겠지만 향후 몇 년이 지나면 강철 구조물들은 크게 달라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MX3D는 앞으로도 3D프린팅 기술을 이용해 다리를 제작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