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사는 젊은 사람들의 외로움을 달래 줄 수 있는 로봇이 나왔다.
IT매체 더버지는 5일(현지시간) ‘프리보(Fribo)’라는 로봇을 소개했다. 이 로봇은 친구들과 소통하는 것을 도와주는 역할을 한다고 한다. 로봇에 탑재된 마이크와 센서들이 집에 들어온 친구의 행동을 파악해 알려줌으로서 소통을 하게 만드는 것이다.
예를 들어 어떤 친구가 집에 현관문을 열면 다른 친구에게 “오호, 친구가 현관문을 열었어. 누가 집에 왔을까”라고 말해 준다. 메시지를 들은 친구는 상대방에게 “집에 왔니?”라고 채팅 앱으로 물으면서 서로 대화를 유도하는 방식이다.
친구가 집에 왔다고 안내를 받았을 때 박수를 두 번 치면 “뭐하고 있는지 친구가 궁금하다는군” 하는 식으로 친구에게 직접 메시지를 보낼 수도 있다. 또, 로봇이 친구의 활동에 대해 알려 주었을 때 박수 세 번을 치면 환영의 메시지도 보낼 수 있다.
친구들과 자신의 활동 정보를 공유하며 상대방과의 커뮤니케이션을 돕도록 하는 것은 흥미롭고 새로운 개념이라고 더버지는 전했다. 이는 소셜뉴스 피드의 기능과 비슷하지만, 차이점은 개인이 정보를 자발적으로 공유하는 데만 그치지 않으며 SNS 플랫폼과 달리 이를 공유하는 대상이 상대적으로 적다는 점이다. 이 로봇은 지난 달에 열린 인간-로봇상호작용 국제회의(ACM/IEEE International Conference on Human Robot Interaction)에서 논문을 통해 소개됐다.
우리나라 연세대, KAIST 대학의 연구진들이 이 로봇의 프로토타입을 개발했고, 이후 한 달 동안 4명의 젊은이들 대상으로 로봇을 테스트 한 뒤 인터뷰를 진행했다.
로봇과 함께 지낸 참가자들은 예전에 비해 친구들에게 문자를 더 많이 보내고 전화도 자주했고, 심지어 일상 생활을 바꾸기도 했다고 참가자들은 밝혔다.
한 참가자는 "친구가 무엇을 하고 있는 지 상상할 수 있고, 마치 같은 집에 살고 있는 것처럼 느껴졌지만 다른 방에 있는 것처럼 느꼈다. 친구와 일상 생활을 공유하는 것 같다”고 밝혔다.
다른 참가자는 "보통 아침 늦게 일어나는데, 친구들이 일찍 일어나는 것을 알면서부터 나도 일찍 일어나야 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참가자들은 프리모 로봇을 친근하게 여겨 로봇 자체에도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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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개인 사생활에 대해 일일이 모니터링하고 공유하기 때문에 개인정보 보호에 대한 우려도 있다. 연구진들은 이 로봇이 한국 사람들을 염두에 두고 설계되었기 때문에 다른 문화를 가진 나라에서는 다르게 반응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로봇은 라즈베리파이, 비교적 단순한 화면, 기본 센서들이 탑재되어 있기 때문에 비교적 저렴한 비용으로 개발이 가능하다.때문에 시장에 출시되면 쉽게 적용될 수 있다고 더버지는 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