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의 기술 연구조직인 네이버랩스 인턴들이 개발한 거북 모양 로봇이 국제로봇학회에서 우승을 차지해 화제를 모았다.
‘쉘리’라는 이름의 이 완성도 높은 로봇은 놀랍게도 서울대학교 학생 4명과 카이스트 학생 1명 등 학부생 5명으로 구성된 네이버랩스 인턴연구원들이 개발했다. 제작기간은 3~4개월 남짓 걸렸다.
13세 이하 유아가 갖고 놀 수 있는 교육용 인터랙티브 소셜로봇으로 정의된 쉘리는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2018 인간로봇상호작용(HRI)’ 국제학회 학생 디자인 경연대회 세션에서 1위를 차지했다.
30일 ‘네이버 AI 콜로키움’에서 자세히 소개된 쉘리는 네이버랩스가 실내 자율주행 서비스 로봇인 ‘어라운드’를 테스트 하는 과정에서 발견된 문제를 해결해보고자 제작됐다.
네이버랩스 석상옥 리더에 따르면 회사는 중고서점에서 책 수거를 목적으로 어라운드를 현장 테스트해본 결과, 아이들의 지나친 호기심 때문에 로봇이 본연의 임무를 할 수 없는 문제에 직면했다.
로봇을 막아서는가 하면, 때리고 장난을 치는 바람에 로봇에서 경고음을 내보기도 했지만 아이들의 호기심만 더 자극할 뿐이었다.
이에 네이버랩스 인턴연구원들에게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과제를 던졌고, 5명의 인턴들이 쉘리 로봇을 개발 아이들이 로봇을 만났을 때 어떤 반응을 보이는지 관찰하고, 로봇을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 교육시킬 수 있는 기능을 넣었다.
쉘리는 아이들과의 상호작용을 통해 빛과 행동으로 행복, 분노, 두려움, 슬픔 등 다양한 감정 상태를 표현한다. 아이들이 쓰다듬을 경우 화려하게 빛난다거나, 때릴 경우 빛이 꺼지고 얼굴과 팔다리가 숨는다.
그러자 아이들은 로봇을 더 소중히 대하고, 이미 경험해본 아이들이 새롭게 쉘리를 본 친구들에게 조심히 대할 것을 주문하는 현상을 발견하게 됐다. 또 어떤 소리를 내는 것보다 가만히 있는 것이 지나친 호기심에서 벗어난다는 것을 알게 됐다. 아울러 14초 정도만 동작을 멈추고 빛을 끄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대처법이란 것을 깨닫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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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랩스는 이 같은 학습 데이터와 경험들을 바탕으로 향후 네이버랩스가 개발해 실생활에 쓰이게될 로봇에 응용한다는 계획이다.
석상옥 리더는 “네이버랩스 인턴들이 개발한 쉘리는 국제학회인 HRI에서 1위를 한 것뿐 아니라 IEEE 스펙트럼, 테크크런치 등 미국 매체에서 보도되는 등 많은 주목을 받았다”며 “네이버랩스는 올 8월부터 내년 2월까지 활동할 6기 인턴을 5월 말부터 6월 초까지 모집할 예정이니 많은 관심 가져달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