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부회장, 석방 후 첫 해외출장서 귀국

미래먹거리 발굴·M&A 시동 향후 행보 주목

디지털경제입력 :2018/04/07 11:00    수정: 2018/04/07 15:10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7일 집행유예 석방 이후 첫 해외 출장 일정을 마치고 귀국했다. 삼성그룹 창립 80주년인 지난달 22일 해외 출장길에 오르며 경영복귀를 알린지 16일 만이다.

이 부회장은 이날 오전 6시께 임대 전세기편으로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이 부회장은 전세기를 이용해 프랑스, 스위스, 캐나다, 일본 등을 경유하며 글로벌 비즈니스 거래선과의 미팅을 진행한 것으로 보인다.

구체적인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신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출장인 만큼 경영 복귀 이후 삼성전자의 인수합병(M&A) 작업에도 추진력이 생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현재 삼성전자는 반도체/디스플레이(DS)·휴대폰(IM)·가전(CE) 중심의 사업 구조를 굳건히 하면서 자동차 전장(VC), 바이오(Bio), 인공지능(AI) 등 미래 지향적인 혁신 사업을 더해, 각 사업을 융합 결합하는 작업을 추진 중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는 이 부회장이 구속된 이후 내부적으로 이러한 미래 사업 추진을 위한 굵직한 투자결정에 큰 어려움을 겪어 온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등 차세대 먹거리 발굴과 관련 이 부회장의 공백으로 M&A가 무산된 사례도 적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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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부회장은 지난 2월 5일 2심 판결을 통해 집행유예로 풀려났지만 삼성을 둘러싼 일부 시민 단체들의 비판 여론과 대법원 최종심이 아직 남아있어 여러 활동에 제약을 받아왔다. 그러나 이 부회장이 석방 45일 만에 유럽행 비행기에 오르며 세간의 이목을 모았다. 이는 이 부회장이 여러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미래 생존을 위한 신사업 발굴을 더 이상 늦출 수 없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재계는 이 부회장이 빠른 시일 내에 글로벌 사업 및 네트워크를 중심으로 경영 활동을 재개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다만 삼성의 노조 와해 의혹 등에 대해 검찰이 압수수색을 실시하는 등 삼성을 둘러싼 상황이 좋지 않아 또 다시 경영 행보가 위축될 가능성도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