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프랑스에 AI 연구센터 세운다

SSIC 주도로 이뤄져…차세대 기술 육성 가속화

홈&모바일입력 :2018/03/30 17:14

삼성전자가 주춤했던 미래 먹거리 찾기에 다시 시동을 걸었다. 한국과 북미 지역에 이어 프랑스 파리에 인공지능(AI) 연구개발(R&D) 센터를 설립한다는 구상이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손영권 삼성전자 최고전략책임자(CSO) 사장은 파리 엘리제궁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만나 AI 센터 설립을 합의했다. 삼성전자는 연말까지 파리 지역의 R&D 인력을 50명까지 확대하고 최종적으로 100명 규모로 확대할 것으로 전해졌다.

파리 AI 센터 설립은 손영권 사장이 이끄는 삼성전략혁신센터(SSIC)의 주도로 이뤄졌다. 프랑스 정부의 4차 산업혁명 관련 차세대 기술을 육성하고 하는 강한 의지와 맞물려 진행된 것으로 보인다. 파리 센터장은 프랑스 루크 줄리아 삼성전자 혁신 부사장이 맡게 됐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아직 파리 AI 센터의 구체적인 규모나 연구 분야는 검토 중이다"며 "AI 연구 분야가 다양한 만큼 여러 지역에 R&D 거점을 둬야 하는 것이고, 프랑스 정부의 AI 연구에 대한 육성 의지가 높기 때문에 관련 연구 조직을 유치하는 등 지원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삼성 서초사옥. (사진=지디넷코리아)

삼성전자는 해외 AI 연구 거점을 지속 확대해 AI, 사물인터넷(IoT) 등 차세대 먹거리 발굴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이번 센터 구축을 주도한 손 사장은 지난해 말 조직 개편을 통해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미래 산업에 대응하기 위한 차원에서 비즈니스 디벨롭먼트(BD) 역할을 맡아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조직 개편을 통해 CE, IM 등 세트부문의 DMC연구소와 소프트웨어센터가 통합된 '삼성 리서치(Samsung Research)'를 신설하기도 했다. 또 이 센터 산하엔 AI(인공지능) 센터를 마련해 4차산업혁명의 기반기술인 AI 관련 선행연구 기능을 강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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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현재 서울 우면동 '삼성 서울 R&D 센터'와 미국 삼성리서치아메리카(SRA), 인도 벵갈루루 R&D 센터 등에서 AI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 1월 CES 2018에서는 김현석 삼성전자 CE부문장 사장은 올해 캐나다, 영국, 러시아 등에 200명 규모의 AI 연구조직을 구축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한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프랑스를 방문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회장은 지난달 5일 집행유예로 석방된 이후 지난 22일 유럽 출장길에 올랐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 부회장의 정확한 동선을 알기 어렵지만 프랑스 측과 만났다는 것을 듣지는 못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