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영권 삼성 사장, 자율車로 미래 먹거리 찾나

하만·티티테크 이사직 수행...전장사업 확대 추진할듯

홈&모바일입력 :2017/11/22 16:39    수정: 2017/11/23 13:59

손영권 삼성전자 전략혁신센터장의 어깨가 무거워졌다. 미래 먹거리 산업 발굴이라는 중책을 맡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22일 정기 조직개편 및 보직인사 발표에서 BD(Business Development) 사업 관련 손영권 사장의 역할을 강화한다고 밝혔다. 손 사장은 앞으로 CE(가전), IM(모바일), DS(디바이스솔루션)의 미래 사업 과제를 해결해 나가야 한다.

중책을 맡은 손 사장은 우선 자율주행차 시대를 대비하기 위한 전장사업 강화에 전념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가장 큰 이유는 손 사장이 하만의 이사회 의장 역할을 계속해서 맡기 때문이다.

손 사장은 지난해 11월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열린 하만 인수 미디어 관련 설명회에서 B2B(기업 간 사업) 시스템 강화 필요성을 언급했다. 융복합 산업에서 합종연횡 트렌드에 뒤처지지 않기 위해서는 자동차를 기반으로 한 B2B 사업 구축이 필수라는 것이 그의 견해다.

사진 왼쪽부터 손영권 삼성전자 사장, 디네쉬 팔리워 하만 CEO, 박종환 삼성전자 전장사업팀 부사장. (사진=삼성전자)

손 사장은 “우리 삼성전자는 B2B 사업 자체가 불리한 구조에 놓여있기 때문에 앞으로 하만과의 협약이 중요하다”며 “앞으로 완전 자율주행이 가능해지면 사용자 경험이 중요시 되기 떄문에 새로운 수요 창출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며 전장사업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업계에서는 손 사장의 합종연횡 전략 구상이 순조롭게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자율주행차 관련 첫 단추가 잘 채워지면 다른 사업 분야에서도 긍정적 시너지를 일으킬 수 있다는 분석도 높다.

손영권 사장은 지난 9월 오스트리아에 위치한 ADAS(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 플랫폼 회사 티티테크 신임 사외이사 자리에 오르게 됐다. 업계에서는 손 사장이 삼성전자 전략 사업 총괄의 경험을 살려 티티테크의 선진화된 자율차 시스템 개발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최근 그랜저 기반 자율주행차 운행 허가를 받고, 완전 자율주행 솔루션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하만 스스로도 완전 자율주행차 관련 사업을 핵심 역량으로 꼽고 있다.

하지만 삼성전자의 움직임은 경쟁업체인 LG전자와 이스라엘 모빌아이 등에 뒤처지고 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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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자동차에 장착된 삼성전자의 전장부품 기술은 스마트폰과 태블릿 등이 연동 가능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에 한정됐다. 완전 자율주행 시스템을 구현할 수 있는 자체 카메라 솔루션 전략 움직임은 삼성전자보다 LG전자가 더 빠르다는 지적도 있다.

삼성전자는 이같은 단점을 보완하기 위한 최선의 방법으로 메모리 분야를 강화시켜나가고 있다. 지난 9월 개발된 차세대 ADAS 구현용 메모리 128GB eUFS가 대표적인 사례다. 손영권 사장은 메모리 기술을 기반으로 한 삼성전자의 전략을 알리는데 전념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