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부회장, 집행유예 후 첫 해외 출장

지난주 유럽행 "신정장동력 확보·비즈니스 거래선 미팅"

디지털경제입력 :2018/03/25 21:36    수정: 2018/03/25 23:02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달 5일 집행유예로 석방된 이후 유럽 출장길에 오른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출소 이후 이 부회장의 첫 공식 행보로 삼성전자의 글로벌 경영 활동이 본격 재개될 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25일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 부회장이 신정장 동력 확보와 글로벌 비즈니스 거래선과의 미팅을 위해 지난주 유럽으로 출국했다"며 "구체적인 미팅 내용과 귀국 시기 등은 공개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이 부회장은 삼성그룹 창립 기념일인 지난 22일 유럽행 비행기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출장은 지난달 5일 집행유예로 풀려난 지 45일 만에 이뤄진 것으로 이 부회장의 첫 공식 행보다. 또 이 부회장이 국정농단 사태에 연루되기 이전 2016년 9월 인도 방문 이후 1년 6개월 만의 해외 출장이다.

이번 유럽 출장을 시작으로 그동안 사실상 홀딩됐던 삼성전자의 인수합병(M&A)에 시동이 걸릴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 부회장이 구속된 이후 삼성 내부적으로는 굵은 투자결정에 어려움을 겪어 온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등 차세대 먹거리 발굴과 관련 이 부회장의 역할이 중요해 졌다.

업계에서는 이 부회장이 이번 출장을 통해 지멘스, BMW 등 삼성전자와 거래 관계에 있거나 친분이 있는 글로벌 기업 최고경영자(CEO)와의 만남을 가질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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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부회장은 출소 이후 그동안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서울 서초 사옥과 수원 본사 등에 출근하면서 소수 인원들로부터 보고를 받으며 삼성전자 업무를 챙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뇌물죄' 등에 대한 대법원 최종 판결이 남아 있고 삼성을 둘러싼 사회 일각의 비판 여론이 상당했기 때문으로 파악된다.

한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유럽 출국에 앞서 변호인단을 통해 대법원에 해외 출장 계획을 알렸으며, 출국 사유로 합당하다는 판단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