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가 지난 2014년 단말기 유통법 시행 이후 마케팅 비용을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5일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의 2017년도 통신시장 경쟁상황 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이통 3사의 2015년과 2016년 마케팅비 총액은 각각 7조 8천669억원, 7조 6천187억원으로 전년대비 10.8%, 3.2% 감소했다.
또 지난해 2분기 기준 이통 3사의 마케팅비 합계도 1조9천770억원으로, 단통법 시행 이전인 2014년 2분기 마케팅비 2조1천980억원 대비 10.1% 감소했다.
KISDI는 "단통법 시행 이전 마케팅비 경쟁은 이용자의 단말 비용 부담을 줄이는 긍정적 효과도 있었으나 일부 가입자당 평균매출(ARPU)이 높은 가입자에게 혜택이 집중돼 저ARPU 또는 정보 부족 가입자는 혜택이 배제돼 이용자 차별과 통신비에 대한 불신을 가중시키는 단점이 있었다"고 지적했다.
이통사의 마케팅비가 감소함에 따라 해지 후 신규가입보다 사용하던 통신사를 유지하는 기기변경을 선택하는 비중도 높아졌다.
가입 유형별로 살펴보면, 단말기 유통법 시행 당시인 2014년 10월 대비 신규가입 비중은 감소하고 기기변경 비중은 증가해 일정 수준에서 유지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4년 10월 기준 기기변경 비중은 30.8%였지만, 지난해 6월 기준 38%로 약 7.3%p 늘었다.
반면 2014년 10월 기준 신규가입 비중은 42.9%인데 반해, 지난해 6월 신규가입 비중은 33.6%로 약 9.3%p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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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자들이 기기변경을 택한 가장 큰 이유는 기존 혜택을 유지하기 위해서였다. KISDI의 기기변경 가입자 대상 설문 결과, 이와 같이 응답한 비중은 전체의 18.4%로 가장 높았다.
실제 이통사 선택 이유로도 결합 할인이 가장 많이 꼽혔다. 전체 가입자의 22.6%가 가족·결합 할인을 이통사 선택 이유로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