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의 연 매출이 지난해 100조 원을 돌파했다.
화웨이는 지난 달 30일 '2017년 연간 보고서'를 공개하고 6천36억 위안(약 102조 5천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액은 전년보다 15.7% 늘었다. 순이익은 475억 위안(약 8조580억원)으로 전년보다 28.1% 불었다.
'중국의 삼성'으로 꼽히는 화웨이는 지난해 매출 성장세는 다소 둔화됐다. 하지만 최근 몇 년간의 성장세는 계속 이어갔다.
지난해 화웨이의 3대 비즈니스그룹(BG)인 통신사·기업·컨슈머 BG는 모두 성장세를 거뒀다. 지난해 화웨이의 통신사 BG 매출은 2978억 위안(약 50조 5천217억원)으로 전년보다 2.5% 늘었다. 기업 BG 매출은 549억 위안(약 9조 3천137억 8천만 원)으로 전년보다 35.1% 올랐다. 컨슈머 BG 매출은 2372억 위안(약 40조2천410억 원)으로 전년 대비 31.9% 확대됐다.기업 BG 매출 비중이 10%에 못 미치는 것을 감안하면 화웨이의 지난해 성장세는 '스마트폰'이 이끌었다고 볼 수 있다. 지난해 출하된 스마트폰은 1억5300만대에 달한다. 통신 장비 회사에서 출발한 화웨이의 모바일 기기 사업이 성공적으로 자리잡으면서 기존 장비 산업은 물론 반도체, 모바일 기기와 소프트웨어에 이르는 산업 전반에서 성장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렇게 화웨이가 지난해 벌어들인 돈은 매일 1억3000만 위안(약 220억5천만 원)으로 환산된다.
◇ 인재 : 오너 지분 1% vs 직원 연봉 1억...무게중심을 '직원'에 두다
화웨이 런정페이 회장의 지분 비율은 1.4%에 불과하다. 화웨이가 가진 힘의 근원이 직원이라고 말할 수 있는 근원이다. 상장하지 않은 화웨이는 직원에게 성장의 열매를 돌려준다.
30일 공개된 연간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화웨이의 직원 한 사람당 평균 연봉은 70만 위안(약 1억1875만원)에 달했다. 화웨이는 160개 이상 국적으로 구성된 18만 명의 직원에 지출된 비용은 총 1402억8500만 위안. 2016년의 1218억7200만 위안 보다 15.11% 늘었다. 이중 실제 급여와 복리 등에 쓰인 비용은 1068억5100만 위안(약 18조 1천272억 7천215만 원)이며 이는 2016년 대비 127억 위안(약 2조 1천545억 5천500만 원) 늘어난 것이다.
총 비용을 직원 수로 환산하면 지난해 평균 연봉은 정확히 68.89만 위안(약 1억 1천599만 7천 원)이다. 이는 2016년 대비 1년 만에 약 10만 위안(약 1천696만 원) 늘어난 것이다. 2016년 연봉 평균치는 59.58만 위안이었다.
화웨이는 100% 직원이 보유한 민영 회사다. 주주가 화웨이투자홀딩스 공회위원회(이하 공회)와 런정페이 회장이다. 회사는 이 공회를 통해 직원들에게 지분을 나눠주고 있는데 2017년 12월 31일 기준 이 공회를 통해 지분을 보유한 화웨이 직원 수는 8만818명에 달한다.
런 회장은 개인 신분으로 지분을 보유하고 있지만 지난해 12월 31일 기준 지분 비율은 단 1.4%에 불과하다.
이같은 방식은 중국 내 상장사를 앞서는 실적을 내게 하는 중요한 비결로 꼽힌다.
지난해 중국 내 상장사와 비교했을 때 화웨이의 수익 능력은 본토 A주 상장사를 앞섰다. 윈드(Wind)의 통계에 따르면 최근 A주 상장사 중 화웨이의 매출과 영업이익을 모두 넘어선 곳은 5곳에 불과했는데 은행 등 5개 뿐이었으며 대부분 국유 기업이었다.
중국 언론 중궈지진바오는 "화웨이는 인력자원 관리 방식에 있어 혁신을 모색하고 있으며 연간 기업보고서에서도 우수한 인재 육성을 특진하는 의지를 드러냈다"며 "지난해 4500명의 직원에 대한 특진을 실시했으며 비율로 5.6%에 달한다"고 전했다.
◇ 투자 : 직원 절반 연구개발 인력...'모바일 기업'으로
연간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화웨이의 매출에서 연구개발(R&D) 비용이 차지한 비중은 14.9%에 달했다. 전년 보다 17.4% 늘어난 897억 위안(약 15조 2천176억 원)을 투입했다.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상으로는 0.3%P 늘었다.
화웨이는 R&D 비용은 2013년 이래 매년 꾸준히 14~15% 가량 증액되고 있다.화웨이의 연구개발 인력은 총 8만 명으로 회사 총 직원 수의 45%를 차지한다.
최근 10년 간 누적 연구개발 비용은 3940억 위안(약 66조 8천421억 원)에 이르며 신청한 특허권 수는 7만4천307건에 달한다. 이중 90% 이상이 발명 특허다.
화웨이의 이같은 R&D 비용 증가는 매출 성장이 둔화된 가운데 이뤄졌다는 점이 더욱 눈에 띈다. 사실 매출 성장세로 봤을 때 화웨이는 2014년(20.6%), 2015년(37.4%), 2016년(32%)에 이어 지난해(15.7%) 큰 폭으로 둔화했다.
이같은 투자가 직접적으로 늘어난 분야는 5G, 반도체, 스마트 기기 등 신흥 산업 방면이다.
결과적으로 화웨이의 3대 BG 매출 총합에서 통신사 BG의 비중이 처음으로 절반 이하인 49.3%로 떨어졌다. 화웨이가 주력하던 통신 네트워크 장비 BG의 비중이 줄어든 셈이다. 이 BG의 비중은 2013년 만 해도 69.7%에 달했다.
관련기사
- '요리 로봇' 도입한 중국 대학2018.04.02
- 중국 정부 자율주행차 표준 제정 속도2018.04.02
- "화면에서 지문인식"…화웨이 '메이트RS' 출격2018.04.02
- 화웨이, AI 개발 플랫폼 발표..."생태계 조성"2018.04.02
지난 몇 년간 가장 큰 폭의 매출 성장세를 보이는 BG는 스마트폰을 판매하는 컨슈머 BG다. 지난해 전체 매출의 39.3%를 차지했다.
화웨이는 '화웨이'와 '아너'라는 두 브랜드 전략을 가져가고 있으며 지난해 두 브랜드 스마트폰은 모두 1.53억 대가 팔려 세계 3위 스마트폰 기업으로 올라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