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 해양사고과 같은 재난, 치안 현장에서 국민을 보호하기 위한 드론이 본격 개발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업통상자원부, 소방청, 경찰청, 해양경찰청은 30일 ‘2018년도 국민안전 감시 및 대응 무인항공기 융합시스템 구축 및 운용 사업추진위원회’를 열고 2020년까지 490억원을 투입해 재난 치안 현장에서 현장정보를 수집하고 초동 대응 능력을 강화하기 위한 드론 플랫폼을 개발키로 했다.
이같은 계획에 따라 소방, 경찰, 해경의 서 단위까지 재난 치안용 드론 보급을 통해 2021년부터 2천800여대의 드론 공공수요가 나올 전망이다.
■ 재난 치안 현장, 드론 왜 필요하나
재난이나 사건 발생할 경우 소방관 또는 경찰관이 출동해 현장에서 직접 관측하고 대응에 나선다. 이 경우 현장진압과 인명구조에 필요한 상황정보 수집에만 전체 재난대응 시간의 절반 이상을 소요하고 있다.
특히 대형-고층건물이 많은 도심지나 산과 바다 등 광범위한 현장에서는 체계적인 대응에 어려움이 있고 지역별로도 재난?치안 대응에 소요되는 시간 편차가 크다.
육상과 달리 해상 재난은 해류와 조류의 영향으로 조난선박 등이 부유해 이동하므로 광범위한 지역에 대한 정보수집이 필요한 상황에서 해경이 현재 보유한 함정규모로는 신속한 대응에 한계가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드론이 기존 산업과 접목해 사람을 대신하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재난 치안현장에서도 사람의 한계를 보완하는 솔루션으로 드론이 부상하고 있다.
■ 재난 치안 드론, 어떤 역할 맡나
범 정부의 드론 플랫폼 개발 사업에는 총 29개의 드론분야 국내 최고 전문기업과 학교, 연구기관이 참여한다. 이들은 재난 치안 현장용 드론 임무장비, 시스템통합(SI) 소프트웨어, 원격 관리체계 등 현장대응을 위한 토탈 솔루션을 개발한다.
이 사업으로 개발된 드론이 재난현장에 투입돼 수행하게 될 임무는 ▲실내 탐색 ▲실외 재안 대응 ▲해양 탐색 구조 등이다.
우선 터널이나 대형물류창고 사고는 암전과 붕괴 위험으로 소방대원의 2차 인명손실까지 예상된다. 이에 실내 지역에 드론을 투입해 주변 환경을 인식하여 비행하면서 건물 내 곳곳을 촬영한 영상을 지상통제장비와 상황실로 실시간 전송해 구조대원의 안전 확보와 신속한 후속 대응을 지원한다.
화재사고가 발생한 뒤 신고 접수 직후 대원출동보다 빠르게 드론을 출동시켜 사고현장에 신속히 도착해 현장상황 영상을 출동대원들과 상황실로 실시간 전송할 수도 있다.
화재사고의 경우, 총 2기의 드론이 출동하며 1기는 대형소방차 출동 지원을 위해 소방차량이 사고현장까지 가는 경로의 교통상황을 촬영하고 다른 1기는 화재현장의 영상을 상황실로 실시간 전송하면서 필요시 소방장비 투하 등의 특수임무를 수행한다.
불법조업, 선박사고 등 빠른 해양경비정 출동이 필요한 상황에는 탐조등과 스피커를 장착한 드론을 투입한다.
이후 불법조업의 경우 드론이 선박을 탐지하고 수동조종으로 선박에 근접하여 선명(船名), 조업형태, 허가 번호판 등의 정보를 획득한다.
또 선박사고의 경우 인명구조를 위해 구명환을 투하하거나 연안의 유류유출 해역을 촬영해 중앙상황실로 실시간 전송하고 신속한 방제계획 수립 등을 지원한다.
■ 드론 산업 후방 생태계 육성
이 사업은 국내 우수 기업과 기관이 참여해 상업용 드론 세계 시장에 진출할 국산 드론을 개발하고 재난과 치안 분야 뿐만 아니라 산림, 국방?안보 분야 등 타 분야로 파생돼 다양한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종합솔루션으로 발전할 수 있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소방, 경찰, 해경이 필요로 하는 드론 사양을 구체화하고 사업 전반을 총괄하며, 공인시험평가기관인 한국산업기술시험원과 한국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과 함께 비행?임무장비, 시스템 운용성을 시험 평가한다.
휴인스 등 14개 기업과 기관은 현장의 재난 환경에서 임무 수행하는 드론 기체, 카ㅁ라나 짐벌과 같은 기본임무장비, 지상통제장비와 내열성 내부식성 등 재난환경에서 운용 가능한 기술을 개발하고 시범 운용한다.
솔탑 등 4개 기업은 GPS 신호가 잡히지 않는 터널 등 실내에서 드론을 활용하기 위한 통신장비와 실내외 안전운항 체계를 구축하고 소방, 경찰, 해경 담당자들이 쉽게 운용토록 드론 운용관리시스템을 개발해 드론의 운용성을 높인다.
에이엔에이치 등 10개 기업은 재난환경에서 임무수행 능력을 확대하기 위한 특화임무장비를 중점 개발한다.
■ 2020년 재난 현장용 드론 토탈솔루션 개발 목표
관계기관은 다양한 재난현장에서 직접 임무를 수행하는 소방, 경찰, 해경 담당자 의견수렴을 통해 필요한 임무성능을 반영한 상세설계를 빠른 시일 내 완료하고 올해 하반기부터 2020년까지 재난현장용 드론 토탈솔루션을 개발한다.
이후 성능평가, 재난현장 시범운용을 통해 시스템 안정성을 지속적으로 향상시켜갈 예정이다.
또 양산을 통해 소방, 경찰, 해경 각 서 단위까지 드론을 배치해 운용하면서 국내 트랙레코드를 확보하고 이를 기반으로 세계시장으로 진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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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기정통부와 산업부는 조달청과 협력해 개발된 드론이 소방, 경찰, 해경 등 공공수요로 연계되도록 제도적으로 지원하고, 국산 기술과 핵심제품을 토대로 해외시장에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도록 해외시장 진출도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김정원 과기정통부 기초원천연구정책관은 “관계부처 간 협력을 통해 기초 원천기술개발 성과의 제품화, 나아가 실전 활용까지 한 번에 지원하는 좋은 사례가 되도록 적극 지원하고 혁신성장의 핵심 분야인 드론의 새로운 시장과 관련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