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중국 전국 대학에 2000여 개에 이르는 전공이 새롭게 개설된다. 이중 대다수가 인공지능 관련 커리큘럼인 것으로 나타나 대학의 AI 인재 육성이 본격화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중국 교육부가 지난해 신청을 받은 '2017년 일반 대학 본과 전공 준비 및 승인 결과'를 지난 주 발표했다. 이는 중국 국무원이 지난해 7월 '차세대 인공지능 발전 규획'을 발표하고 전국 초중고등학교의 AI 커리큘럼 개설과 대학 내 AI 전공 및 단과대 개설 계획을 내놓은 이래 첫 '승인'이다.
이번 승인에 따르면 중국 전국에서 총 135개 대학에 걸쳐 2311개 전공이 개설됐다. 가장 많은 전공과목을 개설하겠다고 밝힌 대학은 중국사회과학원대학이다. 이 대학은 총 4개 단과대의 7개 전공에서 신입생 392명을 모집하게 된다.
장쑤성에서는 난징대학 등 46개 대학에 111개 전공이 개설되며, 광둥성에서는 선전대학, 남방과기대학, 홍콩중문대학 선전분교 등 49개 대학에 144개 전공이 개설된다. 후난성에서도 65대 전공이 개설된다. IT기업이 집중해있는 도시로 알려진 선전의 경우 선전대학 5개, 남방과기대학 4개 등 선전 소재 대학에서만 12개 전공이 개설되는데 이공계 전공 비중이 59.7%다.
이번 전공 개설에서 가장 눈에 띈 대목은 물리학, 자동화, 데이터과학, 로봇, 바이오 등 개설 전공이 대다수를 차지한다는 점이다.
인공지능 관련 전공 개설이 단연 눈에 띄었다.
이번 개설 전공 중 가장 인기있는 과목이 60개 대학에서 설치한 '로봇 엔지니어링' 전공이었다. 네트워크 보안과 정보 보안 전공도 다수 생겨났다. 광둥성 내에서 화남이공대학 등 13개 대학이 빅데이터 관련 전공 개설을 신청하기도 했다
승인받은 대학들은 올해부터 신입생을 모집하게 된다.
이같은 대학의 AI 전공 개설은 AI 분야 전문 인재가 부족한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중국 정부가 적극적으로 주도하고 있다.
지난해 이래 3월 중순 기준 중국 내 7개 이상 대학에 인공지능 단과대 및 전문 연구원이 새롭게 설립되는 등 중국 대학이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난징대, 후난공업대, 시안전자과기대, 중국과학원대학 등에서 잇따라 단과대가 설립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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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난징 소재 중학교에서 중국 초중고등학교 사상 첫 AI 수업이 열리는 등 장기적인 미래 인재 양성에도 불이 붙은 상황이다.
중국 업계에서는 중국의 AI 산업에서 기업의 인재 결핍 수가 500만 명에 이른다고 보고 있다. 현재 구직자 수는 약 50만 명에 불과해 적절한 구인과 구직에 이르는 비중이 10:1 수준이라는 통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