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가 블록체인 표준화 조직을 출범했다. 세계 블록체인 표준화 움직임에 발맞추려는 움직임이다.
13일 중국 공업정보화부는 공식 성명을 내고 '전국 블록체인 및 분산식 장부 기술 표준화 기술위원회'를 발족한다고 밝혔다. 최근 공업정보화부의 정보화 및 소프트웨어 서비스 부문 등이 전국 블록체인 및 분산식 장부 기술 표준화 기술 위원회를 위한 주제 연구에 착수했다.
중국 정부의 이같은 표준 제정 움직임은 최근 국제표준화조직(ISO), 국제통신연맹(ITU), 월드와이드웹컨소시엄(W3C) 등 국제 표준화 기구가 블록체인 표준화 작업에 착수한 것과 맥을 같이 한다.
ISO는 블록체인 영역에 방점을 둔 기술 위원회 TC307(블록체인 및 분산식 장부 기술 위원회)를 설립해 기초 기술과 신분 인증, 스마트 계약 등 중점 사안에 대한 표준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에 대해 중국 공업정보화부는 "중국은 이미 이 기술 위원회에 참여 회원국(Participating member)으로서 관련 표준화 활동을 펼치며 표준화 진전에 기여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 역시 31개 ISO/TC307 참여 회원국 중 하나이며 국가기술표준원(KATS)이 대표 기관이다.
중국이 가능한 이른 시일 내 블록체인 표준화 체계를 완비하고 ISO/TC307 기술을 업무에 접목하기 위해 공신부 산하 정보화 및 소프트웨어 서비스 부문이 이끄는 중국전자기술표준화연구원이 '전국 블록체인 및 분산식 장부 기술 표준화 기술 위원회' 설립 방안을 제안한 것이다. 이어 정보화 및 소프트웨어 서비스 부문은 적극적으로 관련 업무를 추진하면서 표준화 위원회 설립에 속도를 내는 한편 블록체인 기술 산업 발전을 위한 서비스를 개선할 계획이다.
블록체인에 대한 중국 중앙정부, 지역정부와 관영 언론의 관심은 높아지는 추이다.
중국 정부부처인 공업정보화부는 2016년 10월 '중국 블록체인 기술 및 애플리케이션 발전 백서'를 발간한 이래 혁신 기술로 삼아 블록체인에 관심을 기울여왔다.
이와 더불어 각 지역 정부도 블록체인 관련 정책을 잇따라 내놨다. 지난해 11월 기준, 중국 저장성, 장쑤성, 귀저우성, 푸졘성, 광둥성, 산둥성, 장시성, 내몽고와 충칭 등 9개 지역과 자치구에서 블록체인 관련 가이드를 내놓은 상태다.
예컨대 충칭시는 11개 블록체인 기업이 입주한 '블록체인 산업 혁신 기지'를 설립했다. 지난해 11월 '블록체인 산업 육성 및 혁신 애플리케이션에 관한 의견'을 발표하고 산업 단지과 협회 구축, 기업간 전략적 협력 및 생태계 조성을 지원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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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중국 관영 인민일보는 블록체인에 관한 대대적인 특집 기사를 통해 정의, 역할 부터 비즈니스 기회 및 비전 등을 상세히 전하기도 했다.